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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zine Jun 30. 2015

정수장의 흔적을 담은 선유도 공원

: 서울 공원

Fantastic use of remnants of the former brownfield site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2002년, 조경에도 핫한 공원이 탄생했던 해이다. 이곳은 과거 정수장으로 이용되었던 섬을 국내 최초로  환경재생 생태공원이자, "물"의 테마로 계획된 선유도 공원이다. 매년 참신한 학생 아이디어와, 다양한 공원을 상을 주는 ASLA(미국 조경가 협회)에서도 디자인상으로 2004년 선유도를 꼽았다. 윗 말은 그때 당시 심사위원이 남긴말로, 이전의 개발용지의 잔해를 환상적으로 이용했다는 극찬을 남겼다.

2004 ASLA PROFESSIONAL AWARDS

내가 학부시절이던 당시 brownfield site, 도시 재생공간 등 사이트를 깨끗이 밀어 계획을 하는 것이 아닌 기존에 남아있는 공간을 아름답게 재생하는 아이디어, 노후 및  우범화된 지역의 장소성을 살린 계획이 트렌드였다.

그런 흐름을 대표할 수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선유도 공원이 나에게는 꼭 답사하고 공부해야 할 공원이었다.




정수장 시설을 모두  철거하지 않고, 콘크리트 수로, 녹슨 밸브 등의 잔해를 활용해 거친경관을 상상하고 갔던 나는 반전의 경관을 만날 수 있었다. 풍성한 지피류와 수경 식물들로 인해 푸르고 싱그러운 경관과 정수장 구조물이 만들어주는 곳곳의 그늘과 수경시설의 청량함은 더운 여름날임에도 시원한 느낌을 받게 해주기 충분했다.

concrete waterways|유진|20091001
elevated path from the underground|유진|20091001
Aster|유진|20091001

물 저장탱크였던 곳은 슬라브를 제거하고 기둥을 남겨 두어 정수장의 흔적을 남기는 계획을 하였다. 남겨 진 기둥에는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 멋진 경관을 제공하고,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덩굴 식물로 덮인 기둥은 선유도 공원만의 독특한 경관이며, 내가 선유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vines cover the columns|유진|20091001
vines cover the columns|유진|20091001

이 공간을 좋아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학부시절 같이 온 친구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힐을 신고 왔다가 온 발이 팅팅부어 아파 더 이상 못 걷고 사진 속 자작나무 길에 세상 편하게 걸터 앉았던 웃픈 기억이 있다.

그 날이후 본인 만날 때 구두 신지 말라는 반강제 약속을 했었는데 (그래도 구두를 신고 나가 칭얼 대고 있다지)


해질녘 이곳에서 바라보는 Green columns 이라는 공간은 정말 명관이다. 시원한 저녁시간에 앉아 멍 하니 바라보고 있기 좋은 곳. 선유도에 가면 이곳까지 꼭 들어가보길 추천한다.

water purification basin|유진|200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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