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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 Jun 08. 2022

간결함의 미학

카미유 생상. 클라리넷 소나타 작품167

《클라리넷 소나타 내림 마장조 작품 167》(Clarinet Sonata in E flat major, Op.167)은 생상의 생애 마지막 해인 1921년에 작곡한 곡이다. 1921년에 작곡한 세 개의 목관 악기 소나타, 《오보에 소나타 작품 166》과 《바순 소나타 작품 168》, 《클라리넷 소나타 내림 마장조 작품 167》의 공통적인 특징은 간결한 선율과 간결한 구성, 간결한 피아노 반주 음형 즉 간결함과 단순함의 고전주의의 미학이 관통한다.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쇤베르크(A. Schoenberg, 1874-1951)와 그의 제자들이 추구한 파격적인 불협화음 음악(무조음악)과는 전혀 달랐다. 


1악장 조금 빠르게(Allegretto)는 물결이 일렁이는 리듬에 서정적인 선율과 계단을 오르내리는 선율이 악장 전체를 이끌어간다.


2악장 빠르고 생기 있게(Allegro animato)는 스케르초 악장처럼 음악의 성격이 분명하다. 클라리넷과 피아노가 경쾌한 짧은 선율을 주고받으며 전개한다. 


3악장 매우 느리게(Lento)는 클라리넷의 가장 낮은 음역과 고음역을 대비해서 작품을 구성했다. 두 음역 간의 경계는 피아노의 펼친 화음(아르페지오)을 전후로 나눠진다. 4악장은 3악장과 쉼 없이 연결(attacca)된다. 3악장 끝자락 피아노의 나지막한 연주는 4악장 빠르게 돌진하는 클라리넷 연주를 위한 숨 고르기다. 


4악장 몹시 빠르게-조금 빠르게(Molto allegro-Allegretto)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케일 진행이 특징이다. 클라리넷은 빠르게 산을 오르내리는 듯이 연주한다. 4악장은 1악장(Allegretto)의 물결이 일렁이는 리듬과 서정적인 선율, 그 부분을 다시 연주하고 곡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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