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유 생상. 클라리넷 소나타 작품167
《클라리넷 소나타 내림 마장조 작품 167》(Clarinet Sonata in E flat major, Op.167)은 생상의 생애 마지막 해인 1921년에 작곡한 곡이다. 1921년에 작곡한 세 개의 목관 악기 소나타, 《오보에 소나타 작품 166》과 《바순 소나타 작품 168》, 《클라리넷 소나타 내림 마장조 작품 167》의 공통적인 특징은 간결한 선율과 간결한 구성, 간결한 피아노 반주 음형 즉 간결함과 단순함의 고전주의의 미학이 관통한다.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쇤베르크(A. Schoenberg, 1874-1951)와 그의 제자들이 추구한 파격적인 불협화음 음악(무조음악)과는 전혀 달랐다. ♫
1악장 조금 빠르게(Allegretto)는 물결이 일렁이는 리듬에 서정적인 선율과 계단을 오르내리는 선율이 악장 전체를 이끌어간다.♫
2악장 빠르고 생기 있게(Allegro animato)는 스케르초 악장처럼 음악의 성격이 분명하다. 클라리넷과 피아노가 경쾌한 짧은 선율을 주고받으며 전개한다. ♫
3악장 매우 느리게(Lento)는 클라리넷의 가장 낮은 음역과 고음역을 대비해서 작품을 구성했다. 두 음역 간의 경계는 피아노의 펼친 화음(아르페지오)을 전후로 나눠진다. 4악장은 3악장과 쉼 없이 연결(attacca)된다. 3악장 끝자락 피아노의 나지막한 연주는 4악장 빠르게 돌진하는 클라리넷 연주를 위한 숨 고르기다. ♫
4악장 몹시 빠르게-조금 빠르게(Molto allegro-Allegretto)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케일 진행이 특징이다. 클라리넷은 빠르게 산을 오르내리는 듯이 연주한다. 4악장은 1악장(Allegretto)의 물결이 일렁이는 리듬과 서정적인 선율, 그 부분을 다시 연주하고 곡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