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8-27
예전에 우린 깨지지 않는 유리를 갖고 있었지. 그게 유린지 뭔지 확인도 안 해본, 단단하고 투명한 진짜였지.
그러니까 우린, 부서지면서 우리가 영혼을 갖고 있었단 걸 보여준 거지.
진짜 유리로 만들어진 인간이었단 걸 증명한 거야.
한강, '소년이 온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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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끝없는 함성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