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쓴다는 것은…
임신 출산과 비슷할 것만 같다.
처음 계약서 도장 찍을 땐 설레고, 떨리고,
쓰면서 때론 힘겨워 포기하고 싶고,
막판에는 초췌한 몰골로 조금만 참으면 될 것 같고,
수정을 거칠 때는 왜 안 나오냐며 고통을 느끼고,
출간 후에는 초조한 심정으로 기다린다.
그리고는 맥이 빠져서 “내 다신 책 쓰나 봐라” 다짐하지.
잠깐 한숨 돌리고 나면 그 모든 인고의 시간과 고통을 잊고 다시 책을 써볼까 궁리한다.
출산의 고통을 느끼고도 엄마들이 아이를 또 낳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까먹어서”란다.
다시 책을 쓰는 이유도 그 고통을 까먹었기 때문이다.
죽을 때 남는 것은 자식과 책뿐이다.
작년 10월에 첫 책, 그리고 11월에 두 번째 책을 출간했습니다.
사실 두 책을 쓰는 데 몇 년이 걸렸지요. 과학 소재의 책을 쓰려면 준비기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금년에는 쉴까 했는데, 연초에 책 출간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 굳은 다짐을 금세 까먹고 다시 책을 썼습니다.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요....
북이십일 출판사의 아동 임프린트인 '을파소'에서 출간합니다.
<생각이 크는 인문학> 시리즈는 청소년 논술 교재용으로도 많이 쓰인답니다.
빠르면 다음 주중에 서점에 배포가 되겠네요.
대상 연령층은 12~15세 아이들이지만, 내용은 성인이 읽어도 무방합니다.
약간 어려운 감도 있어서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뜻한 바 있어서 <과학 글쓰기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곧 브런치북에 연재할 생각입니다.
다들 어렵게 생각하는 과학글, 도대체 뭐가 다른 것인지 자세히 소개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