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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랑 Dec 18. 2019

일 년 만에 온 소포

지구를 떠나고 싶은 분들에게

저는 브런치북에서 입상하고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책이 기획 단계에서 애초 내용과 환골탈태 수준으로 많이 바뀌었고,

그 사이에 다른 책을 먼저 내게 되어서 두 번째 책이 되었습니다.

바로 『지금은 부재중입니다, 지구를 떠났거든요』입니다. 



첫 책이 되어버린 『프로젝트 로켓』은 3년 넘게 쓴 글타래를 모은 항공우주과학 역사서입니다.

이 책은 특히 항공우주를 꿈꾸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많이 읽혔지요. 그러나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어서 1쇄로 그쳤습니다.


금년에는 세 번째 책인 『생각이 크는 인문학 16 : 우주 개발』을 출간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애초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도서인데요, 실제로는 중학생 눈높이에 맞춘 겁니다. 그래도 서평이나 후기를 보면 의외로 초등학교 여학생 중에서 읽은 경우가 많더군요.


『프로젝트 로켓』과 『생각이 크는 인문학 16 : 우주 개발』은 모두 한국과학창의재단의 2019년도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해외 번역서까지 함께 시상하는 나름 비중이 큰 곳이고, 동시에 두 권이나 선정된 자까는 저뿐이라 개인적으론 기뻤습니다.


하지만 늘 아쉬움이 남았지요.

제가 책을 쓸 계기가 된 책, 생소한 문체로 애먹었던 책, 쓰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

원래 여행 에세이로 쓴 책인데, 과학이 겹치는 바람에 서점가 과학책 매대에 올라서 고전했던 책입니다.

사실 망했다고 생각했어요. 과학책 풍토가 이런 책은 안 먹히거든요. 유명 과학자던지, 양자역학 같은 뭔가 어려운 이야기를 해야 조금 먹히니까요.


그래서 잊고 지냈습니다.

일 년 지나서 소식이 들려왔지요.

중쇄 찍는다고....


과학책방 갈다 선정위원 한 분이 이 책을 읽고 추천도서로 지금도 진열해주신 것으로 압니다.

또한, '책따세'에서 과학책으론 드물게 추천도서로도 선정해주셨고요.

하지만 자까 본인은 이 책이 '분명히 사실에 기반한 여행 에세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우주여행 이야기에 우주선도 안 나오는 책 보셨습니까?


이젠 일반 서점가에서 구하기 힘든 책이 되었지만,

중쇄 찍었으니 앞으로 온라인 서점가에선 쉽게 찾을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알고 계시다는 분들 만나 뵐 때마다 기쁜 이유가 그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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