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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랑 Apr 03. 2020

코로나19 치료제 나왔나?

 ACE2 수용체를 통한 감염 차단하는 시험 약품 발견

SARS-CoV-2 바이러스(빨간색)가 배양세포에 달라붙은 모습을 촬영한 전자현미경 이미지. 색상은 채색한 것이다. © NIH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한창이다. 그러나 새로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는 다소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기존 약품부터 고려해야 한다. 이에 전 세계에서 70여 개가 넘는 허가 약품과 실험 약품을 대상으로 치료제가 될만한 것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유력한 치료제로 떠오른 것은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클로로퀸,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중인 램데시비르가 있다. 하지만 모두 코로나19 치료가 주목적이 아닌 대체 치료제에 불과하다.


4월 2일(현지시각) 저명한 세포생물학 저널인 '셀(CELL)'에 게재된 논문은 코로나19의 주된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치료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APN01(인간 재조합형 수용성 안지오텐신전환효소 2, hrsACE2)'이라는 실험 약품이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를 통해 인체 세포로 침투한다. 이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 C&EN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요제프 페닝거(Josef Penninger)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코로나19의 유발 바이러스인 'SARS-CoV-2'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실험용 약품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선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 2)'라는 수용체를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로 가장 효과적이리라 기대되는 것이 SARS-CoV-2와 ACE2의 결합을 억제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하지만 현재까지 발견되거나 개발된 약품 중에서 이러한 기전을 갖는 것은 없었다.


SARS-CoV-2 감염의 1차 부위는 주로 폐인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바이러스의 최초 침투 경로일 가능성이 크다. 이후 바이러스는 신장 및 내장과 같은 다른 조직으로 모세혈관을 따라 퍼져나간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크기는 80-100nm이며, SARS-CoV-2는 국소 조직 감염 전에 혈관을 먼저 감염시키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실험은 줄기세포로부터 인체 장기를 재현한 오가노이드(Organoid)를 활용했다. 그 결과, APN01가 배양세포에서 SARS-CoV-2 바이러스 부하(단위 혈액당 바이러스 숫자)를 줄이는 회복률이 1000~5000배 더 높았다고 한다.


이번 실험 결과는 APN01(hrsACE-2)이 시험관 내에서 SARS-CoV-2 감염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것을 보여줬다. APN01은 인간 모세혈관과 신장 오가노이드의 SARS-CoV-2 감염을 억제했다. 또한, 혈관 세포 감염도 억제할 수 있다.


APN01은 이미 임상 1상 및 2상 테스트를 거쳤으며, 중국 연구팀이 COVID-19의 치료를 위해 고려하고 있는 시험 약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럽의 생명공학기업에서 곧 이 약품을 생산해서 임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늘 셀에 발표된 이 연구는 전 세계에서 100만을 감염시키고 5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를 감염 초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감염된 배양세포로부터 SARS-CoV-2 바이러스(파란색)가 배출되는 모습. © NIH


관련 논문 링크 : https://www.cell.com/pb-assets/products/coronavirus/CELL_CELL-D-20-00739.pdf


* 이 글은 제가 작성한 것이므로 무단 복사 및 인용을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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