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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대영 Jan 06. 2023

퇴고, 각색

퇴고나 각색은 정말이지 힘들고도 역겨운 작업이다. 이건 나를 부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누구도 초고를 대충 쓸 일 없기에. 꾹꾹 눌러담은 글을 다시 꺼내어 뒤집어 보고 흔들어 봄으로써 내가 걸어온 길을 부정하고 수정하고 보수하는 일이 바로 이거다. 다행히 각색을 조금 전 끝냈다. 마지막 세시간의 전력질주는 모처럼 나를 기진맥진하게 한다. 그래도 좋았다. 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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