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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제 Jun 27. 2024

저 아득히 높은 창공 속에는

♬Larry Carlton | Alone / But Never Alone



저 아득히 높은 창공 속에는 사랑.. 그리고 진리를 읊조리는 비행사가 있다.


그가 비행하는 곳은 대지 위가 아니다. 그것은 극히 일부일 뿐..

그는 물리적으로 한계를 지을 수 없는 사랑의 대지, 사랑으로 존재를 알아차리고, 조우하고, 생명을 확장해 나가는 인간 정신의 대지 위를 날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저 하늘 너머, 어딘가를 날아가고 있을 비행사라는 존재에 내가 애틋함을 갖는 까닭은 그가 함께 생명을 지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도 나도, 빛도 없고 사람도 없는 낯선 곳에 불시착하면 자연히 또 다른 존재를 갈망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상 안에서 하나가 된다.


인간은 스스로를 이루는 것뿐 아니라 다른 존재, 다른 정신, 그 무한함에 대해 상상할 수 있기에..

그리고 그것을 드러내 보일 수 있기에..

창조의 에너지를 품은 토대인 대지와 같다.


대지가 메마르지 않도록 끊임없이 꿈꾸고, 움직이고, 사랑하고, 가꾸는 것..

그렇게 비옥한 대지로서 더 많은 생명을, 선을, 진리를 퍼뜨려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정신을 지닌 인간의 사명인 것이다.


>>>

Larry Carlton | Alone / But Never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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