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제 Jun 29. 2024

왜 참 인간으로 살지 못할까?

♬Isao Sasaki | Moon Swing

어린 왕자는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왜 참 인간으로 살지 못할까 걱정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생텍쥐페리는 《인간의 대지》에서 "정신이 입김을 불어넣으면 진흙조차도 참된 인간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새로운 참된 인간이 바로 '어린 왕자'다.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역자 해설)


한 유튜버가 [인간의 대지] 다음으로 이어지는 스토리가 [어린 왕자]라고 하여, 순서대로 읽어 보았다.


[인간의 대지]와 [어린 왕자] 두 책의 중심을 이루는 메시지는 같다.

주체적으로 삶을 일구어나가는 '참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나는 '참 인간'인가, 아닌가?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걸 당연히 믿고 있었던 나는

언젠가부터 세상만사는 보이지 않는 힘을 위한 타협으로 이루어지고, 나의 시선이 아닌 남의 시선(더 정확히는 지배 계층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더 빨리 나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음을, 그러니 꿈은 철없던 시절에나 꾸는 것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극적인 사고의 전환이, 특별한 계기도 없이 물 흐르듯 이루어진 것일까.

누구나 주체적으로 상상하고, 꿈을 꾸고, 선택하며 나아갈 수 있는데.. 왜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와 반대되는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일까?


어린 왕자가 보는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 생각해 보니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배울 점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 내가 부끄러워졌다.


하나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아직 '참 인간', 어린 왕자의 시선이 아름답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모든 현상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나칠 수 없는 의미로 바라보는 어린 왕자의 시선을 닮고 싶다.


이 부끄러움을 떨치기 위해서는, 어린 왕자의 시선을 닮는 것.

그래서 더 많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마음의 눈으로 찾아내야 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다..



>>>

♬Isao Sasaki | Moon Swing

작가의 이전글 저 아득히 높은 창공 속에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