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습관의 힘> 서평 Part 1
매년 연초에 야심차게 세운 새해 계획을 대부분 지키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헬스장만 봐도 연초에는 새로 PT를 끊은 사람들로 특히나 붐비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시 평소대로 돌아온다.
목표를 이루는 방법론에 대한 연구와 시도는 끊임없이 이뤄져 왔고,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새 시도의 결과물들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었다. 약 1년 반 전에는 ‘챌린저스’라는, 돈을 걸고 습관을 형성하는 어플이 출시되어 긍정적인 반응을 받기도 했다. 약 한 달 후,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라는 책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고, 이번에야말로 목표를 이뤄보자며 다짐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목표’를 세우는 데에 집중하면 안 된다는 충격적인 일침을 날린다.
목표를 완전히 무시하고 오직 시스템에만 집중한다면 그래도 성공할까? …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가 목표를 세우고 있으면 역설적으로 이를 이루기 어려운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남다른 어려움을 ‘조금씩만 더’ 신경써서 극복한 저자의 경험과 행동과학 연구 결과들을 접목하여 풀어낸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그래서 새로웠다.
저자는 목표와 시스템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목표는 우리가 얻어내고자 하는 결과이며, 시스템은 그 결과로 이끄는 과정이다.
목표는 누구나 세운다. 원하는 것을 이룬 사람과 못 이룬 사람 둘 다 목표가 있다.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와 수상을 못한 선수를 가른 것은 목표를 누가 잘 세웠냐가 아니다. 그렇기에 누가 목표를 잘 세우는 것이 궁극적인 답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작가는 두 경우의 차이는 목표 설정이 아닌, 시스템에 있다고 봤다.
목표를 생각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들이는 것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으며, 이에 비해 우리가 과정을 개선하는 데에 집중하는게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들이고, 나쁜 습관을 없애야 한다. 습관 형성을 잘 하면 해야 할 행동들을 부하 없이 행하여 바람직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미 우리 모두가 알듯이, 좋은 습관을 들이기는 어렵고, 나쁜 습관을 들이기는 쉽다.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도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해 ‘정체성 중심의 습관’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날씬해지고 싶어’와 같이 특정 결과를 바라고 세우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가져가기 어려우며, ‘나는 건강한 사람이고, 건강한 사람은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위주로 습관을 들여야 한다. 즉,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 정체성부터 고민을 해야 한다.
그 다음 단계는 스스로 작은 성공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작은 성공들은 본인의 새 정체성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이는 더욱 더 많은 작은 성공들을 만들어 낼 원동력이 되어주는 선순환이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처럼 나는 항상 이루고 싶은 목표들 위주로 생각을 해왔다. 크리스마스까지 특정 피아노 곡을 연습해서 길거리 연주를 하겠다던지, 한 달 뒤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바디프로필을 찍어보겠다던지 등 나름 구체적이며 기한이 있는 목표를 세우기 위해 노력을 했다. 실제로 이러한 목표 중 의지력을 발휘해 이룬 목표도 꽤 있다.
그러나 이것이 궁극적으로 내 인생을 변화했냐고 묻는다면 ‘아니요’다.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나는 1달 간 닭가슴살과 바나나 위주로 섭취하며, 하루 2시간씩 운동을 하고 금주를 했다. 그렇지만 바디프로필을 찍은 이후부터 한동안 나는 운동을 안 했고, 현재까지도 그때만큼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을 유지하지 못 하고 있다. 저자 말대로였다. 과정인 시스템이 아닌 목표 위주로 생각했기에 이러한 부작용이 있었다.
심지어 위 목표들과 달리 보상이 와닿지 않아서 중도 포기한 목표들도 많다. 예를 들자면 게임 일러스트를 잘 그리고 싶었고, 매주 1개씩 그려보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지만, 그림 연습은 어느 순간부터 흐지부지 되었고, 반 년이 넘도록 손에 안 잡고 있다. 나름 구체적으로 목표도 세웠지만, 핵심인 시스템이 따라주지 못 했다.
나는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새로이 가져가고자 한다.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매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해내지 못한다. 이 점을 오히려 역으로 생각해서, 팔로워 몇 명을 만들겠다는지 등의 목표보다 꾸준히 매일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노력할 것이며, 여기서 만족감을 얻고 싶다.
최근에 네이버 블로그와 유튜브를 새로 개설했다. 네이버 블로그는 최근 며칠 동안 연속으로 매일 글을 작성하고 있으며, 유튜브도 꾸준히 영상 편집을 해서 업로드하려고 노력중이다. 이러한 1%의 노력들이 모여, 복리적으로 비약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노력해보겠다.
1년 동안 매일 1퍼센트씩 성장한다면 나중에는 처음 그 일을 했을 때보다 37배 더 나아져 있을 것이다. ... 습관은 복리로 작용한다. 돈이 복리로 불어나듯이 습관도 반복되면서 그 결과가 곱절로 불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