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넷 ㅣ 2015년 9월 15일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해야 하는 일만 넘쳐 나는 요즘.
이 광고를 잊을 수 없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표지 이미지, 삼성카드 광고 화면)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해야 하는 것들 틈바구니에서
언젠가부터 '하고 싶은 것'을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하고 싶어 하게 된 건 아닐까.
'해야 한다'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보니 자연스레 불면의 밤이 이어지고 있다.
분명히 몸은 피곤한데 뇌가 멈추지 않는 이 묘한 상태.
한국에 돌아와 일을 시작하고 한동안 심각했던 불면증이 다시 시작되었다.
나의 뇌는 마치,
'일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진 듯하다.
좀 쉬어줘야 하는데 쉬어주지 않고 누운 자리에서 두 시간을 그냥 보내는 밤의 연속.
덮어두었던 책을 펼쳐도, 스마트폰을 뒤적여도 좀처럼 쉬지 않는 내 머리.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언젠가부터 '하고 싶다'는 사라지고 '해야 한다'만 남았다.
그 생각이 나를 옥죄고 있다.
일에 끝이 없고 쉼이 없으니 계속해서 다음, 그 다음, 또 그 다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순간 내 마음이 시키는 것들을 하며 살고 싶다.
내 마음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내가 그렇듯, 다른 이들의 마음에도 귀 기울이며
그저 그렇게 좀 더 솔직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삶.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하루.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와 당신의 마음을 귀하게 여기는 생활.
결국 이 인생은 내 몫,
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