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이든 일주일에 한 권만 읽자고 시작한 독서가 불과 보름 만에 계획과 달리 늘어져 버렸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책 선택이 잘못됐다고 결론냈다. 귀찮지만, 바쁘지만, 억지로라 할지라도 일주일에 한 권만 읽다보면 습관이 되리라, 생각했던 것이므로 최대한 손이 가고, 재미를 느낄 만한 책이어야 했다. 세번째 책 '확률적 사고의 힘'은 개인적 취향은 물론 내용적 측면에서도 썩 다가오지 않는 책이었다. 본래 계획보다 한 주 이상 시간이 걸려 황급히 마무리(치워버린)한 책이 되버리고 말았다. 많은 다독가들이 조언하는 것처럼, 이 주의 책을 결정하기 전, 전체적으로 슥슥 한번 훑어보고 내 시간을 투입할 지를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어찌저찌하여 어영부영 읽은 확률적 사고의 힘은, 아주 단순하고 선명한 조언을 내게 남겼다. 실패하지 않는 것보다 실패하고 수정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단 것. 우리는, 나는 하루하루 일상을 바쁘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날로 게을러져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으며, 익숙하지 않은 것을 불편해한다. 이런 나날 속에서 실패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단어다. 실패하면 번거로운 것들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고 도전하지 않는 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번 되새기면, 실패를 번거로워 하지말자. 차라리 실패하고 수정하자. 하다보면 뭔가 된다, 믿자!
[문장들, 단락들]
-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는 불확실성을 좀 더 엄격하게 정의한다. 무엇이 일어날지 불확실하지만 확률을 추정할 수 있는 것을 리스크라고 부르고, 확률조차 추정할 수 없는 것을 협의의 불확실성이라고 한다.
- 결과론에는 함정이 있다. 결과론적 가치관에서는 승자는 만사 제쳐두고 칭찬받는다. 승자가 안고 있는 과제는 망각된다. 한편 패자는 필요 이상으로 경멸당하고, 그가 지닌 뛰어난 부분도 패전과 더불어 깡그리 부정된다.
- 성공한 사람이 빠지기 쉬운 이 함정은 과잉 확신 편향이라고 불리는 것에 기인한다. 성공한 사람이 성공이 실제 이상으로 자신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 경향을 가리킨다.
- 한편 잘못된 판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우연에 의해 성공한 것에 만족해서 스스로 반성하지 않으면 언젠가 파멸적인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진다. 확률적 사고는 막연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성공을 지속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누는 분수령이 된다.
- 인간은 우연을 우연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했다.
- 실패하지 않는 것보다 실패하고 수정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한줄평]
- 이 책을 통해 확률적 사고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 확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