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잊고 지낸 기술적 불평등의 이야기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정보가 나날이 버거울 정도로 넘쳐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의식의 속도가 새로운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이죠.
그러나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시대 가운데서도 늘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많이 있는 장애인 분들입니다.
IOT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종류의 스마트 테크 제품이 나와 있지만, 이러한 제품들은 다만 장애가 없는 비장애인용입니다.
장애가 없는 우리는 평소에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문제이지만, 장애가 있는 분들이 느끼는 기술적 불평등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글은 제품 소개도 제품 소개이지만, 우리가 그 동안 까맣게 잊고 지낸 장애인 분들이 느낄 기술적 불평등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웹이나 앱은 대부분이 ‘시각’ 베이스이기 때문에 기술의 불평등을 가장 많이 느끼는 장애 중 하나는 시각장애일 것입니다.
전세계에는 약 2억 8천 5백만명의 시각장애인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 중 95%는 문맹입니다.
그들이 문맹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그들이 읽을 수 있는 문자로 된 도서가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수많은 책들 중 단 1%만이 점자책으로 번역됩니다.
그마저도 수 백만원이나 하는 점자책 리더기가 있어야만 읽을 수 있습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시각장애인 중 95%의 사람들은 점자를 배우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Image source : Dot
비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반응형웹과 스마트기기, 그리고 이제는 너무나 핫한 VR 영상까지.
그 어느 것도 장애인의 편의까지 고려하여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스마트워치가 있습니다.
바로 점자 스마트워치 ‘Dot’입니다.
Image source: Dot
‘Dot’은 SK텔레콤과의 합작으로 탄생한 최초의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워치입니다.
디자인은 원형의 시계형으로 직경 42mm이고 밴드는 22mm 스포츠 타입과 가죽 2가지가 있습니다.
자이로스코프와 터치 센서, 블루투스 LE 4.1, 400mAh 초저전력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Dot’에는 30개의 내장 핀이 있어 스마트폰으로 수신 발신된 문자 내용을 점자로 바꾸어주는 기능을 합니다.
옆면의 버튼을 이용해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기존의 음성으로 읽어주는 TTS(Text-to-Speech) 방식은 소음이 있는 공공장소에서의 확인이 어렵고 이어폰을 통해 듣는 것도 시각 장애인에게는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타인이 개인 정보를 모두 듣게 되는 불편한 방식이었습니다.
점자 방식은 그러한 불편함이나 위험 부담 없이 시각장애인들에게 또 다른 방식의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Dot’은 단순 SNS나 메시지만을 위한 반쪽짜리 스마트워치가 아닙니다.
점자 교육 기능도 담고 있어 시각장애인으로 하여금 e-book을 읽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스마트워치다운 면을 갖춘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워치. 가격도 290달러로 측정되었습니다.
부족한 리소스와 비싼 가격이 배움에 대한 진입장벽이 되지 않기를 안타까운 마음이 잘 반영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Dot’의 김주윤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 우리나라에 비해 복지가 훨씬 뛰어난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가 여전히 부족한 것을 보고 ‘Dot’을 개발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TED 강연에서 이 획기적인 점자 시계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영상은 링크를 클릭)
3월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자 스마트워치 ‘Dot’!
3년 간의 치열한 연구를 끝으로 개발되었다고 하니 시각장애인 분들에게 유용한 좋은 제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정말 테크놀로지가 어쩌면 비장애인인 우리보다도 더 필요한 장애를 가지신 모든 분들에게도 평등하게 제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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