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테크 디자인의 미래를 보다
임베디드 시스템, 스마트 섬유, 3D 프린팅 기술 등의 발전으로 활용 가능한 신기술을 작품에 활용하는 패션디자이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3D 프린팅 패션의 대표 디자이너인 Danit Peleg의 TED 강연을 통해 3D 프린팅 패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Danit Peleg는 28살의 신진 디자이너로 이스라엘의 The Shankar College of Engineering and Design을 졸업한 이스라엘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기계와 기술에 관심이 많던 그녀는 졸업 작품에 3D 프린터를 활용한 5개의 컬렉션으로 한순간에 주목받는 패션 테크 디자이너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도 3D 프린팅을 시도한 디자이너들이 있었지만 그녀가 특히 명성을 얻게 된 것은 기존의 갑옷과도 같은 불편하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필라멘트로 만든 3D 갑옷이 아닌 실제로 ‘웨어러블’한 옷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도 집에서 여러 대의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말이죠. 그녀가 이렇게 혁신적인 패션을 디자인할 수 있던 이유는 그녀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실험정신에도 있었지만 FilaFlex라고 불리는 유연하고 탄성이 좋은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소재 덕분이었습니다.
FilaFlex는 Recreus 3D Printing 회사에서 개발한 3D 프린터를 위한 탄력성이 좋은 필라멘트의 일종입니다. FilaFlex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최대 700%까지 늘어나는 좋은 연신율
다양한 3D 프린터와의 높은 호환성
1.75mm, 2.85mm의 선택 가능한 두께
220-225ºC에서 프린팅
50mm/s의 속도로 프린팅 가능
손쉬운 제거
높은 내구성
Danit Peleg은 3D 프린팅 패션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습니다. 영상 속에 나온 그녀의 주장의 근거를 나열해보았습니다. (영상을 포함한 글 보러가기)
1. 아직은 소재의 한계가 있지만 점점 기술은 발전하여 미래에는 면이나 실크처럼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천들과 유사한 수준의 소재를 3D 프린팅이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2. 과거에는 음악도 물리적인 영역을 벗어나지 못 했다. 음반 가게에 가서 CD를 사야 했지만 지금은 음원을 다운로드해 듣습니다. 이와 같이 패션도 지금은 완전히 물리적인 영역입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음악이 그러하듯 패션도 디지털화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3. 속도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20년 전에는 인터넷도 지금보다 현저히 느렸다. 3D 프린팅도 기술이 발전하여 빨라질 것이다.
Danit Peleg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많은 분야가 3D 프린팅입니다. 예로 보면, Filaflex 소개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직 이 필라멘트를 이용한 프린팅 기술은 초당 50mm 즉 5cm밖에 출력하지 못 합니다. 이는 대략 성인 남성의 상의 총 길이가 대략 70cm 정도 되는 것을 감안하고 Danit Peleg이 사용한 것처럼 knitting 방식으로 옷을 출력한다 가정했을 때 단지 2줄의 꼬인 실가닥 형태를 뽑는데만 1분 이상이 소요됩니다. 한 벌의 옷을 위해서는 수만 가닥의 실을 뽑아야 하니 상상 그 이상의 시간이 단지 출력에만 소요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후 출력물을 다듬고 가공하는 데는 또 많은 시간이 걸리겠죠. 또한 3D 프린터와 재료의 비용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값싼 노동력으로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는 의류업의 방식과 역행하는 3D 프린팅 패션이 상용화되려면 적어도 하기의 3가지의 한계점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1. 생산시간의 단축 : SPA 브랜드의 인기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패션도 바야흐로 fast fashion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방문했을 때는 여름 티셔츠를 팔고 있었는데 오늘 방문하면 어느덧 긴팔 스웨터를 팔고 있는 빠른 시즌의 전환이 당연시되어 가고 있습니다. 3D 프린터로 여름 바캉스 드레스를 출력했는데 다 생산되었을 때는 단풍이 지고 있다면 상용화되기는 어렵겠지요.
2. 비용의 감소: 의류업의 생산공정의 효율화와 원부자재 생산 효율성 극대화로 의류의 생산비용은 갈수록 감소되어 원가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Filaflex를 판매하고 있는 Recreus의 쇼핑몰에 가면 filaflex 한 롤이 33유로에 육박합니다. 성능 좋은 3D 프린터 또한 만만치 않은 비용이죠. 앞으로 더 좋은 신소재가 나온다 하더라도 상용화가 가능할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이 생기지 않는다면 아무리 혁신적인 3D 프린팅이더라도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가까운 미래에 해결될지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앞서 소개한 자카드 프로젝트만 봐도 기존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상용화가 된 케이스이니까요.
3. 기성품 우위의 경쟁력: 위의 두 조건을 다 해결했다고 하더라도 더 싸고 더 간편하게 구매 가능한 기성품을 이길 만한 경쟁력을 찾아야 3D 프린팅 패션이 단지 신기한 장난감이나 예술품을 넘어서 웨어러블 한 패션의 영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D 프린팅된 패션이 기성품이 줄 수 없는 아주 특별하고도 획기적인 가치를 주고 착용감 마저 훌륭하다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3D 프린팅의 진화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외국 기사로부터 접하기로는 곧 3D knitted printing기술을 많은 브랜드들에서 적용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고객은 옆에서 3D프린터가 커스터마이징 된 옷을 찍어낼 동안 서서 기다리면 된다는 것이 그 기사의 제목이었습니다. 아직 멀게 느껴지지만 어느덧 가까이 우리 곁으로 온 3D 프린팅 패션의 세계.
이제는 그저 아방가르드한 디자이너의 취향에 불과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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