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hl Lee달리

진통제 맞고 온 게 효력을 다했는지 저녁부터 다시 몸이 심하게 아파졌다. 특히 등이랑 골반이 아팠다. 불에 타는 것 같기도 하고 쑤시는 것 같기도 하고... 폼롤러로 풀어보려고 했는데 압력이 세니 너무 아팠다. 부드러운 오일마사지 정도만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전에 집 근처에 안마원 갔던 델 가볼까 하다가 그냥 포기했다.


문제는... 낮에 아픈 걸 잊으려고 계속 잠을 잤더니 정작 밤이 되니 잘 수가 없었다. 수면유도제와 마그네슘, 멜라토닌 3종이 내가 평상시 약에 의존할 때 먹는 것들인데 부작용이 악몽을 꾸는 것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마그네슘 복용후기를 찾아보면 다들 악몽을 흔한 부작용으로 꼽는다. 1시까지 혼자 자보려고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최대한 고용량으로 먹고 잠을 잘 수 있었다.


꿈에 나는 혼자 먼 바다로 여행을 갔다. 색이 검푸르게 짙은, 파도가 치는 바다가 나왔다. 커다란 부처님 얼굴과 작은 연꽃들이 바다에 떠있고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다. 부산같이 오래되고 복잡한 골목이 많은 동네였고, 더럽지만 맛있어 보이는 길거리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아주 큰 생선머리조림을 손수레 같은 데서 팔고 있어서 신기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본 비쥬얼..나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바다를 구경했다.


좋은 꿈이었는데, 아파서 깼다.

다시 잠들었을 때 꾼 꿈은 별로였다.


꿈에서 나는 또 운전 중이다. 내 차가 아닌 교회차 같은 느낌의 차이다. 네비를 찾아야 되는데 목적지 이름도 기억이 안 나고, 이상한 시골길 같은데 빠져버려서 엉망진창의 상태.

간신히 도착은 했는데 어느 교회건물이었다. 이전에 다니던 교회 목사님이 나오셨다. 별로 혼나지도 않았는데 괜히 무서웠다.

대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수민언니가 예배당에 있었다. 예배가 끝나고 언니랑 같이 청소를 하면서 놀았다. 예쁜 종이 있는데 언니에게 울려보라고 했다. 맑은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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