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기 싫은 느낌이 매일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선생님이 없이는 혼자서는 절대로 운동을 이어나갈 수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강해지고 있는지 체감이 잘 안 되기도 하고, 무거운 걸 들다가 다치는 사람들을 늘 보니까 운동할 때 느껴지는 고통에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게 큰 것 같다.
특이하게도 (국소적인) 엉덩이 운동이나 대퇴내전근 운동은 유일하게 무섭지 않다. 별로 다칠 것 같은 느낌이 없어서 그런가. 자극도 빨리 와서 신기하다. 그래서 맨날 몬스터글루트 머신에 앉아있다.
그에 반해 다관절 운동들, 특히 스쿼트 머신에서 하는 스쿼트랑 숄더프레스가 무섭고 싫다. 그러나 하기 싫어도 잘하고 싶다. 무거운 무게도 완벽한 자세로 번쩍번쩍 잘 들고 싶다. 욕심이 많은데 게으르기 때문에 자주 우울해진다. 오늘도 pt 가 끝나고 울적해지고 말았다.
조금만 잘해도 스스로 우쭈쭈 해주는 그런 성격이면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나는 스스로에겐 냉혹하고 비관적인 사람이다. 타인의 칭찬도 내게는 전혀 먹히질 않는다.
이럴 땐 학습지 같은 단순한 걸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구몬학습 같은 것... 우울한 기분이 들때마다 여러 학습지들을 검색해 보는것이 습관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걸 시작해도 또 나만의 룰과 기준을 만들어 스스로를 괴롭힐 확률이 크다. 배운 모든 문장을 달달 외우기라던가...단순계산이라면 전부 암산으로 풀기라던가..
나는 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
바보. 바보.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