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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Jan 23. 2024

불편한 편의점

북리뷰



     제목 : 불편한 편의점

     저자 : 김호연



     책소개

<망원동 브라더스>의 작가 김호연의 '동네이야기' 시즌 2.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냈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이번에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찾아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출처 : 알라딘]   



기억에 남은 한 문장

나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절대 지치지 않는 그녀의 에너지가 부러웠다. 그래서 물었다. 대체 당신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이냐고? 그녀가 말했다. 인생은 원래 문제 해결의 연속이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풀어야 할 문제라면, 그나마 괜찮은 문제를 고르려고 노력할 따름이고요.

p. 247   



감상평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더 궁금하게 만들었고, 하나 둘 퍼즐이 맞춰지며 재미와 몰입이 증폭되었다. 우리가 늘 보는 편의점을 배경으로 삶에 대해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다. 몇 마디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와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되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는 주인공의 마지막 다짐. 공감이 된다. 가벼운 이야기인 것 같지만 여운은 짙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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