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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답고쓸모없기를 May 17. 2022

육아에 꼭 필요한 '유난'

목동 워킹맘 보고서

주체와 객체 없이 쏟아지는 '교육' 정보 속에서

내 아이에게 꼭 맞는 정보를 선별하기 위해 기댈 곳은 없었다.


아이를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재우며 키워내는 것이 엄마의 기본 의무라면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적절한' 선택을 해내는 것이 엄마의 책임이었다.


나는 그것이 두려웠다.

혹여나 내가 잘못 쏘아올린 공이 

아이 인생 전반을 관통하는 큰 약점이 될까봐.



아이를 키워내는 일이 이렇게 힘들다는 걸 이렇게 처절하게 알려준 이는 없었다.

세상에 알려진 힘듦은 오롯이 육체적 고통일 뿐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첨예한 내적 갈등! 나와 나의 싸움! 선택의 연속!






마냥 예뻐하기만 하면 되었던 영아기 시절을 지나고 나면 엄마들의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처음 시작은,

또래는 뒤집기를 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또래는 이쯤 되면 걷기 시작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곧 숫자를 줄줄 읽게 된다는데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은 덧셈을 할줄 알던데 우리 아이는?



연령별 발달 시기를 체크하던 것이 점점 다른 또래와 우리 아이의 속도를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가 점점 커가고 고학년이 될수록 시름이 깊어진다.


아니야, 나는 나만의 중심을 잡는 엄마가 되어야지!
남들과 비교 따위 하지 않을거야!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훌륭해
크면 다 알아서 하게 될거야

스카이캐슬의 이태란이 되는 건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누군가는 

'유치원 하나 보내면서 유난이다' '쓸데없는 고민이다' '배부른 소리 한다' 등등으로

유난 떠는 엄마를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단언하건대, 그 유난을 떨어야 내 아이가 편해진다고 믿는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유난' 속에서 우리 아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거다.


영어유치원 경험해보지 않고 비난하지 마라.

유치원 보내보지 않고 비판하지 마라.

대신 보내지 않고서 막연한 동경도 금물!

어디든 정답은 없다.


기관에 대해 알아보고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그 과정을 통해 우리 아이의 성향과 기질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기관의 차이를 비교하고 꼼꼼히 따져보며

우리 아이의 디테일을 눈치챌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우리 아이가 5세 때 일유에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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