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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 Jul 17. 2020

RUN / 최지욱 일러스트레이터

BTS GRAPHIC LYRICS VOL.4



‘RUN’은 어떤 곡?

'RUN'은 2015년 11월 30일 발매된 '화양연화 pt.2' 타이틀로 수록된 곡입니다. 치열하게 살아온 슈가의 자전적인 랩 가사가 담긴 'INTRO : Never Mind' 다음 트랙으로, 감정이 몰아치는 느낌을 그대로 이어 받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주요 대표곡 중 하나이며, 세계관 BU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노래입니다.


피독, 방시혁, RM, 슈가, 제이홉, 뷔, 정국이 작사 작곡을 맡았는데요. 이제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방탄소년단의 서사, 뮤직비디오에 그려진 치열한 성장통을 통과해 달리는 BU 캐릭터들이 노래의 멜로디와 만나 점차 감성이 고조 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끔 합니다. 이 '달리는' 이미지는 최근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된 뮤직비디오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에서도 다시 한 번 사용돼 벅찬 감정을 불러일으켰죠.


그래픽 리릭스 ‘RUN’

그래픽 리릭스 'RUN'은 3권 'House Of Cards'와는 반대로 가로로 길게 출판됐습니다. 달리기는 아무래도 가로 형태와 잘 어울리죠. 4권 'RUN'은 남준과 태형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뮤직비디오 'RUN'의 도입부를 떠올리게 합니다. 창고에서 나온 남준이 외롭게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길을 걷는 남준 뒤로 '자신은 아무리 뛰어도 쫓을 수 없는 꿈 같은 장면'이 펼쳐져 있네요. 현실의 남준은 여섯 친구들과 흩어진 이후, 주유소에서 일하며 외롭고 쓸쓸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태형의 등장도 'RUN' 뮤직비디오 속 장면과 비슷합니다. 길거리에 몰래 그래피티를 그리며 도망 다니는 태형.  BU에서 태형은 폭력적인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술병으로 내리쳐 살해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어찌 보면 7명의 소년들 중 가장 비극적인 사연을 지닌 캐릭터 입니다. 그림 속에서 태형의 상징물은 여러 복잡한 끈들로 얽혀있습니다. 태형의 복잡한 내면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리릭스북에서 제일 인상 깊던 부분. 태형이 아버지에게 던졌던 술병 조각의 날카로운 파편들이 그려진 페이지였습니다. 태형의 뾰족하게 날선 불안한 마음이 이미지로 보니까 더욱 와 닿았습니다. 웹툰이나 뮤직비디오에서는 감정을 인물의 표정으로 전달했는데요. 리릭스북은 오히려 인물을 작게 그려 태형이 느끼는 감정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태형의 이야기가 'RUN' 가사보다는 '오명'이라는 뜻의 뷔 솔로곡 'Stigma'의 가사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참에 솔로곡 리릭스북도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일러스트레이터 최지욱


다른 네 권의 리릭스 북이 전반적으로 둥근 곡선의 이미지를 주로 활용한 것과 달리 ‘RUN’ 리릭스북은 직선의 이미지가 가득합니다. 각이 살아 있는 느낌이랄까요. 이는 인물의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상을 낯설게 묘사하거나 비현실적 풍경을 납작하게 표현하며, 대상에 대한 설명을 최소화하고 상황과 구도를 이용해 뉘앙스를 만드는 작업을 지향한다” 최지욱 일러스트레이터는 자신의 작품의 특징을 여러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하곤 했습니다.


최지욱 작가의 작업물을 구경하다가 익숙한 포스터를 발견했습니다. 4년 전 이맘 때 쯤 열렸던 20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주황, 파랑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상징 로고를 활용해 영화제의 특색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당장이라도 다양한 장르 영화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영화가 말하는 다양성을 포용하며, 주의 깊게 관찰하여 영화제를 즐기라는 의미를 담은 것 같습니다. 최지욱 작가는 이 포스터를 계기로 직업인으로서 일러스트레이터라 불리게 됐다고 해요.

이후 <뉴요커>, <뉴욕타임스> 등의 해외매체를 비롯해 리모와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 하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리릭스북 전에도 음악과 관련해 작업한 적이 있었습니다.. Peggy Gou의 <Moment> EP 앨범커버 일러스트와 새로 런칭한 Gudu 레이블의 로고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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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지욱 (매일수영러). 최지욱 작가의 트위터 소개글입니다. 여러 작품을 보면서 수영장 그림이 남다르다 생각했는데 역시 애정이 듬뿍 담겨서 그렇게 느껴졌나 봅니다. 한여름에 보니까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을 모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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