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TS와 ART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NG Jul 20. 2020

Butterfly / 이규태 일러스트레이터

BTS GRAPHIC LYRICS VOL.5

‘Butterfly’는 어떤곡?

‘Butterfly’는 2015년 11월 30일 발매된 ‘화양연화 pt.2’ 앨범의 ‘RUN’ 다음곡으로 수록됐습니다. 작곡 작사는 방시혁, 슬로우 래빗, 피독, 브라더수, RM, 슈가, 제이홉. 앞선 트랙 ‘Intro: Never Mind’, ‘RUN’가 휘몰아치는 분위기를 형성 했다면 ‘Butterfly’은 달리다 멈추는 숨고르기 같은 트랙입니다. 도입부 가사 ‘아무것도 생각하지마’에는 지칠 때까지 달려온 청춘을 위로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죠. 나비를 형상화 한 안무가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화양연화 pt.2’ 활동 당시엔 안무가 없었지만 ‘화양연화 Young Forever’ 활동 하면서 안무가 생겼습니다. ‘Butterfly’와 ‘봄날’은 방탄소년단이 댄스 음악 칼군무 뿐 아니라 현대 무용같은 감성적인 안무까지 소화하는 그룹이라는 것을 증명한 대표적인 노래죠. 두 곡 다 특유의 아련함을 지녀 팬들에게 방탄소년단 인생곡으로 자주 꼽히는 노래들입니다. 만약 리릭스 북 6권이 나온다면, 사심 담아 ‘봄날’을 추천해 봅니다. 뮤직비디오를 그림으로만 옮겨도 정말 예쁠 것 같지 않나요?


그래픽 리릭스 ‘Butterfly’

시리즈의 마지막(이 아닐수도 있지만)을 장식한 노래는 ‘Butterfly’였습니다. 이제 막 창문 밖으로 날아가는 나비의 모습이 표지에 그려져 있습니다. 마치 새로운 시작을 위한 날갯짓을 의미하는 것 같달까요. 마지막권의 표지가 희망적이고 따스해서 좋았습니다.


‘Butterfly’는 BU 뮤직비디오에서 일곱 소년들이 함께여서 행복했던 시간의 이미지들을 모아 담았는데요. 책 하단부를 절개한 편집이 인상적 입니다. BU에서 화자는 석진 입니다. 캠코더를 들고 친구들의 영상을 찍는 관찰자기도 하죠. 페이지 컷팅 하단 부분에는 타임루프 하는 석진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위, 아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느낌이 마치 뮤직비디오 속 화면 전환 같은 효과를 자아냅니다. 가사와 일러스트를 음미하는 시간을 유예해 몰입감을 높입니다. 여러 뮤직비디오에 흩어져 있던 스토리를 일러스트로 간결하게 묶어내 훨씬 이해가 쉽게 만들었네요.


일러스트레이터 이규태

이규태 일러스트레이터는 색연필, 파스텔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데요. 그 특유의 감성이 있죠. 동화 같고 따뜻한, 어딘가 예스러워 추억의 한 페이지를 여는 것 같달까요. ‘함께여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절’을 뜻하는 BU의 ‘화양연화’와 찰떡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감성을 닮은 일러스트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와 닮았다’. 이규태 작가의 일러스트들을 보면서 제일 처음 든 생각이었습니다. 햇살의 빛, 자연이 지닌 푸릇푸릇한 파스텔톤 색감이 그의 영화 속 톤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인상주의 미술 작품들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를 좋아해 그의 영화를 전부 봤지만 출판물도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는데요. 출판사 담당자도 제가 느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걸까요? 이규태 일러스트레이터는 이미 <걸어도 걸어도>, <태풍이 지나가고>, <원더풀 라이프>까지 몇 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판 버전 일러스트를 작업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단행본의 표지 일러스트를 작업해왔습니다.


최근엔 에릭 로메르의 번역 각본집 <사계절 이야기> 일러스트를 맡았습니다. 영화일 하면서 (말로만 많이 들어봤던) 에릭 로메르 감독. 올해로 탄생 100주년, 10주기를 기념해 출판된 책입니다. 에릭 로메르의 계절 연작 시리즈라고 불리며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죠. ‘Butterfly’ 일러스트 느낌과 비슷해서 살짝 구매 뽐뿌가 오긴 했는데… 일단을 참아봅니다.

-

이규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에 담아낸 자연의 빛들을 함께 감상해 보면서 리릭스북 리뷰 시리즈를 마무리 합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RUN / 최지욱 일러스트레이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