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다 겪어보고 하는 말이야
내과 가서 골다공증 약 처방받아서 먹어
그 나이면 먹어둬야돼
엄마는 나의 미래다
나는 엄마의 과거다
그래서인지 모른다
엄마는 내 몸의 변화에 따른 조언을 한다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나는 엄마를 앞지를 수가 없다
삶에 의욕적인 엄마는 오늘도 밖으로 나가고
삶을 관망만하는 나는 내 안으로 숨어든다
그래서였다
내가 엄마의 아이였던 그때
지금도 여전히 엄마의 아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때부터 엄마는 내가 뭐든 하기를 바랐다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일이라도
그것이 비록 말썽이나 사고에 가까운 것이라도
엄마는 내가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 어울리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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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늘 나보다 앞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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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엄마가 사는 일에 점점 심드렁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