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물향기수목원
몇 달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이 모두 지나가고 나니 가을까지 같이 지나가버렸다.
이대로 올해를 넘길 수는 없어서 서둘러 나갔다.
난대식물원 안은 계절이 한 박자 느리게 돌아온다.
공사중일 때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타이밍이 안 맞아 그동안 못 가봤던 곳이었는데, 드디어 열려있을 때 들어가 보았다.
따뜻함을 넘어 덥기까지 했던 온실은, 여전히 같은 풍경으로 사람을 반긴다.
수목원 곳곳엔 고약하게도 내렸던 첫눈의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무너져 내린 나무나 여전히 묻혀있는 곳들이 보였다.
그렇게 가을이 지나가고, 올해도 지나간다.
원래 겨울에 이런 곳의 수요가 낮을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이 날따라 유독 사람이 없었다.
Sony A7R5
Zeiss Loxia 2.4/85 (Sonnar T* 85mm F2.4)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