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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미 Oct 17. 2017

영화 _ 마음이 지나는 곳, 더 테이블

마음이 지나가는 곳, 더 테이블


오전 열한 시


여자와 남자는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다. 왜 만났을까.. 남자는 맥주 여자는 에스프레소 각자의 성격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헤어진 분명한 이유일테다.

멜로디가 심상치 않다. 불편한 분위기에 대화가 지속된다. 여자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머지않아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오후 두 시


테이블에 도는 미묘한 긴장감이 남아있다. 같은 찻잔 분명 서로의 마음은 같아보인다.  하지만 사이에 놓인 케잌 넘어 감정 전달이 쉽지 않다. 누군가 먼저 한 술 떠버리면 초코 파우더가 흘러내릴 것처럼 금방이라도 둘 사이가 흐를 것 같다.

대화를 넘어서 서로를 마음을 나타내줄 매개체가 필요해보인다.

'시계'

여자는 남자의 시계를 간직해두었고

남자는 여자의 시계를 장만해두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감정을 담는다. 


오후 다섯 시


가짜 모녀의 만남. 같은 찻잔 같은 라떼 하지만 한쪽만 각설탕을 넣는다. 서로는 공감되는 처지에 놓였고 서로가 필요하지만 피가 섞이진 않았다 

조심스럽다. 햇빛이 창 넘어 비친다 더 깊이 얼굴에 쬐이기 전에 자리를 마무리한다. 

필요에 의한 만남, 비즈니스 관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


오후 아홉 시 


비가 내린다. 땅이 질퍽한 것처럼 서로의 마음도 질퍽해졌있던걸까..

'그냥 꽃인데 뭘, 어차피 죽은 꽃이야' 

꽃잎이 다 찢겼다.

그냥 남인데 뭘, 어차피 헤어진 사이야 라고 해석한다. 서로의 관계를 남자가 확인시켜준다.

'왜 마음가는 길이랑 사람 가는 길이랑 달라지는 지 모르겠어'

그래도 여자의 답답한 마음엔 여지가 있어 보인다. 

비가 그친다. 땅이 예쁘다고 한다. 여자의 마음이 정리가 된 시점일테다.




짧아서 담백했다. 

과하게 8인의 생을 다 담지 않아서.

절제와 균형 속에서 아쉬움을 느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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