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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불리 희망을 이야기하고 희망의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 무척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분명 변화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기에, 좌절과 낙심의 언어보다 좀 더 단단한 언어가 선생님들, 특히 저경력 선생님들 마음에 자리 잡게 되길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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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민 많이 한 후 용기를 내서 과거 수업에서 만났던 예비교사로 이제는 저경력 교사인 분들을 중심으로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드렸습니다. 다 드리고 싶었지만 받는 분 입장에서는 정말 뜬금없는 존재일 것 같고 반응하기도 불편할 것 같아서, 한 번이라도 저하고 개인적인 연락을 했던 분들로 기록이 남아 있는 분, (그렇지 않은 분이 거의 없지만) 카톡 프사가 검은 리본이나 집회 사진인 분들에게 드렸습니다. 한 분 한 분 떨리는 마음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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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가 가 닿기만 해도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닿았는지 수많은 선생님들의 답변을 받게 됐고, 뜻하지 않게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단단하고 지혜로운 마음을 지닌 선생님들의 마음이 느껴져 감동이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연결돼 있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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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력 선생님들은 대체로 크게 동요되거나 흔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저경력 선생님들 중에도 마음을 잘 지키고 있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여러 인연으로 오랜 세월 서로를 지켜봤기에 제가 요즘 어떤 마음일지 헤아리고 도리어 저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또 이 큰 행동의 중심이 저경력 선생님이라는 것을 입증하듯, 집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공교육 멈춤의 날에도 참여하고 집회 때 질서유지인에도 자원하여 목소리를 모으는 데 힘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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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가장 힘이 센 좌절인 것 같다’는 한 선생님 이야기처럼 당장에 변화가 없으면 좌절할 것 같은 마음을 이기는 것이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욱 단단한 언어가 널리 퍼지고, 단단한 마음으로 자신을 지키며, 서로가 더욱 단단하게 연결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