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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혁재 Jul 05. 2019

갱년기 화병  

소아시한의원 병인박사 이혁재원장입니다.


오늘 주제는 ‘갱년기의 화병’입니다.  


한의학에서는 화병의 진행과정은 다음과 같이 봅니다.  

1.화를 끓이고 분노하면 간을 상합니다. (怒傷肝)

2.간이 상하면 비장에 영향을 미쳐 비장을 상합니다(木克土)

3.비장은 땅의 역할을 합니다. 만물을 소생시키고 키웁니다. 

  비장이 상하면 페장 신장 심장 등 모든 장기를 자양하지 못하고 온 몸이 병듭니다.


화병으로 건강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화병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람과의 관계와 주변 환경이기 때문에 나이와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화병이 있는 분들이 갱년기를 맞이하면 진액이 고갈되기 때문에 몸이 건조해지면서 

화병의 증상이 증폭됩니다.


무조건 화나고 짜증난다고 모두가 화병은 아닙니다. 

그것은 성질이 안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화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중 10가지 증상중 3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다면 화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1.가슴이 답답하다 

2.무엇인가 치밀어 오른다.

3.화가 나서 미치겠다.

4.짜증이 잘 가라앉지 않는다.

5.열이 위로 오른다.

6.추웠다 더웠다 한다.

7.불면증이 있다.

8.매사에 불안할 때가 많다.

9.두려움을 자주 느낀다.

10.깜짝깜짝 잘 놀란다.


사오십 대 이후 찾아오는 화병은 필연적일 수 있습니다. 

나보다는 가족이나 이웃 등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경우가 많고 다른 사람을 위해 내 생각을 양보하는 상황이 많으면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그것을 풀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 없이 바쁘게 일하는 나이다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갱년기는 진액이 줄면서 없던 화병도 발생하기 쉬운데 만약 화병이 있는 분이 갱년기를

맞이하면 모든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증상이 더해지기 때문에 입이 마르고 눈물이 마르는 등 각종 분비물이 급격하게 줄고 피부

가 건조해지고 얼굴의 주름이 많이 생기고 머리카락 굵기가 얇아지고 탈모가 심해지고 손톱

이 얇아지거나 잘 깨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불안증과 우울증 분노조절장애나 불면증도 심해질 수 있습니다.


갱년기 화병의 치료는 일반 화병과 동일하게 하는데 거기에 보혈 보음 등 부족한 진액을 

보충하는 치료를 함께 합니다.

덧붙여 갱년기 화병을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입니다. 

특히 가족의 도움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환자와 대화하다보면 질병의 원인이 배우자의 언행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내나 엄마의 상태가 예전과 다르다고 해서 성격이 나빠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화병은 질병 이라고 인식하고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미 오천년 전부터 화병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해왔습니다

현재도 갱년기 화병으로 한의원에서 치료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갱년기화병이 있다면 참지 마시고 빨리 치료하기 바랍니다.  


다음시간에는 화병을 다스리는 호흡법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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