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몬테크리스토]
2020, 2011, 2013, 2016 그리고 2020
네 번째 공연을 세계여행 때문에 놓쳤더니, 7년 만에 다시 만나는 몬테였다.
10주년 공연을 오픈하자마자 봤어야 하는데,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안 갔더니만 코로나 때문에 공연장 문이 덜컥 닫혀 버렸다. 꽤 오랜 기다림으로 지쳐갈 때쯤 공연은 재개됐고, 이번엔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후다닥 달려갔다. 그리운 몬테크리스토 섬으로-
10주년 고정멤버 - 옥주현, 신성록, 엄기준
이번 공연은 신성록 배우로 봤다.
허허- 이냥반 은근 노력파였나. 득음을 하셨다. 초연 지옥송은 조금 버거운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엔 노래를 갖고 노신다. 기럭지도 길어서 백작님 느낌이 팍팍 나서 보는 맛이 있는 록몬테.
목소리도 나이를 든다 했던가- 중후한 분위기도 풍기는 것이 목소리 매력점수 플러스!
몬테를 한번 더 본다면 다음엔 카이 배우로 볼까 생각 중이다. 엄청 모범생스러운 몬테일 것 같긴 하지만 부드러운 음색의 몬테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니까.
두 말하면 입 아픈 옥언니의 메르세데스도 기대 중.
만나서 반가워요, 뉴 페이스!
- 지금까지 알버트 중 최고! 신재범
자고로 알버트는 이렇게 깨 발랄해야 하는데, 그동안의 알버트들은 멋지게 보이고 싶어 하는 모습이 있었다.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내가 본 공연은 하나도 없네- 스위니 토드..... 를 그의 캐스팅으로 봤는지 기억이 안 남.....
폴짝폴짝 잘 뛰어 댕기고, 귀여운 모습도 있고, 노래도 잘하시는구먼. 알라딘 더빙 버전 '알라딘'이라고!
- 검사님 목소리가 다했네, 임별
이 분은 또 어디 있다 이제 나타나셨나. 성우대회 출신이라 그런가 정말 목소리가 너무 멋있다. 기존 작품들에 비해 턱선이 훨씬 날렵해지셨는데, 지금 모습이 더 인상이 짙어 보여서 좋은 듯.
내가 바라는 건 단 하나,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대주교로 볼 수 있기를!
더없이 화려하고 즐거운 막장 드라마!
주인공이 백작이라 무대가 화려할 수밖에 없는데 10주년이라 그런지 더 힘이 빵빵 들어간 것 같다. 그래서 눈으로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의상도 더 예뻐진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발렌타인의 솔로곡이 없어진 부분이 너무 좋다. 2016년부터 그런 것 같은데 그때는 못 봤으니 모르겠고. '하루하루 죽어가'리프라이즈로 나오는 게 훨씬 훨씬 좋음! 바꿔준 연출님 감사요!
코로나 때문에 '타란텔라'를 같이 즐길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본다면 무대 바라보고 오른쪽 통로 자리로 겟하면 에드먼드를 조금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수로만 말해요.
모두가 마스크를 끼고, 한 사람씩 띄어 앉고, 소리는 지를 수 없는 공연이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게 돼서 너무 감동스러울 따름이다. 세 시간 땀 흘려 공연한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힘찬 응원의 함성을 질러주고 싶지만 함성은 목구멍으로 꾸역꾸역 다시 집어넣고, 손바닥만 주구장창 칠 수밖에.
공연을 볼 수 있는 즐거움, 여행의 설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
하나하나 제자리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사라져라 전염병!
아무도 모를 것 같은 뒷얘기 하나-
몬테 재연 때 만들었던 아래 일러스트는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유명한 잠산 작가님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