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노트#6. Mariage Freres - Noel tea
홍차 소분을 구입했는데 시즌 한정 차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그래서 작년에는 겨울이 지나서도 겨울 시즌 차를 한창 마시곤 했다. 차 상자에서 차 이름들을 보며 맛과 향을 상상해보다 그 중 하나를 고르는 즐거움은 언제나 새롭게 다가온다. 이날은 마리아쥬프레르의 노엘 티를, 향신료를 진하게 느끼고 싶어서 오래 우려냈던 날이었다. 그랬더니 과연!
부드러운 홍차 베이스에 계피향과 오렌지향이 섞여 따뜻한 느낌이 든다. 상큼하고 고소한 맛과 향은 고개를 빼꼼 드는 듯하다가 스쳐 지나가고 달콤하고 화한 끝 맛이 입안에 남는다. 계피가 강한 편.
찻잎에 있던 금색 가루들이 우려낸 찻물 위에도 자잘하게 흩어져있다. 겨울 밤하늘에 빛나는 별 같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같기도 하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닌가.
덕분에 후각과 미각, 시각이 즐거운 티타임이었다. 향신료가 듬뿍 들어있는 차,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