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노트#8. 오설록 달빛걷기
친한 블로그 이웃이자 아끼는 동생에게서 이 차를 받자마자, 차를 마시기도 전에 마음에 들었다. 마시면 분명히 좋아할 것 같아. 티백 색상과 차 이름에서 그런 예감이 들었다. 달빛걷기라니! 그냥 사랑하게 되는 이름이 아닌가.
늦은 저녁, 아껴두었던 차를 꺼냈다. 티백을 들자 달콤한 배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제주산 후발효차와 지리산 야생 돌배, 별사탕, 배향이 들어있다고. 양증 맞은 별사탕이 둥근 달 곁을 지키는 작은 별들 같다. 우려낸 차는 은은한 베이스에 달콤한 맛이 더해져 기분 좋음, 그 자체이다. 달달할 배향 덕분에 차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좋아할 듯. 어딘가 '갈아만든 배' 음료가 생각나기도 하고. 부드럽고 편안한 티타임 끝에 제주 밤바다가 그리워진다.
덧) 아레스티도 그렇고 오설록도 그렇고 티백 꽁지 디자인은 신경을 덜 쓰는 듯.
덧 2) 티 샘플러를 사려 했더니 오설록 티백이 제법 비싸다. 오픈마켓 가격이 그나마 제일 낮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