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스테레오그램을 보라
매몰되고 분산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1. 매몰되는 것을 느낀다, 그것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다가온다.
1.1. 매몰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전에서는 파묻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매몰이라고 정의한다. ‘매몰되는 것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느껴진다’라고 할때의 매몰된다는 것의 의미는 어떤가? 생각건대 그것은 세부적인 사항에 파묻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전체적인 구조를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1.1.1. 매몰될 때 우리는 주체가 아니라 객체가 된다; 매몰될 때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이것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보다 정확히 말해 우리는 1차적 목적만을 이해하고 본질적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1.1.2. 하나의 예시: 어떤 주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자 한다. 그와 관련되어 보이는 참고문헌을 다운로드 받고, 그것을 언제까지 읽겠다는 계획 내지 목표를 세운다. 문헌을 읽다보면 우리는 그것을 언제까지 읽어야한다는 계획에 집착하게 된다, 그 결과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보다는 대충 훑어보면서 ‘아무튼 다 읽기는 했다’는 목표의 달성을 성취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주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는 초기의 목적(본질적 목적)에 비추어 볼 때 효율적이지 못하다.
1.2. 매몰되면 우리는 사태지배를 잃는다.
1.2.1. 다시 말해 우리는 전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상기하지 못하고, 전체 구조를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이 본질인지를 놓치게 되며, 무엇이 본질인지를 놓침으로 인하여 비효율적으로 행위하거나 창의적이지 못하게 생각하게 된다.
1.2.2. 그러므로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2. 한편으로는 분산되는 것을 느낀다, 그것 역시 부정적인 감정으로 다가온다.
2.1. 매몰됨을 느끼면서 분산됨을 느끼는 것은 모순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2.1.1.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것은 모순되지 않는다: 매몰된다는 것은 세부적인 사항에 집착하면서 전체적인 구조를 놓치는 것이라고 하였고, 그 결과 구조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고 하였다. 구조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면 세부적인 사항들은 연결고리를 잃게 된다, 다시 말해 세부적인 사항들은 의미적 연결성을 상실하게 된다, 다시 말해 세부적인 사항들은 총체적으로 보았을 때 무의미함이라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매몰되면 분산되게 된다; 혹은 매몰됨은 분산됨과 동치이다.
2.2. 결국 이 논의의 핵심은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 우리는 세부적인 사항을 봄과 ‘동시에’ 구조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2.1. 이것은 ‘매직아이’와 비유될 수 있다; 혹은 실눈을 뜨고 무언가에 초점을 맞추어 무언가에 초점을 맞추기는 하되 흐릿하게 하는 것과 비유될 수 있다.
3. 오토스테레오그램을 보라(용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검색해볼 수 있겠다).
3.1. 그 그림을 볼 때의 감각이 삶의 전반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 글은 말하고 있다.
3.2. 대상을 바라보되 초점은 대상의 뒤에 맞추라; 세부적인 사항을 수행하되 눈으로는 전체적인 구조를 보라, 세부적인 사항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어떤 본질을 가지는지 보라, 세부적인 사항들이 어떤 의미적 연결성을 가지는지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