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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 SLOW Jan 11. 2021

_Relationship

서로가 서로를 이어주는 이음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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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2020년의 한 해가 사라진 거 같은 해를 보냈을 것이다. 나에게도 1년이란 시간공백이 생겼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마냥 그냥 흘러 가 버린 것만은 아닌 듯 하다. 잃어버린 시간들을 재생해 보기 위해 노트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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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를 두었던 2020년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일들이 자주 생겼다. 일로 바쁘게 지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기니 그동안 미뤄두었던 생각들이 뜬금없이 툭툭 하나씩 튀어나왔다. 한 동안은 이런 여러 생각들이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처럼 머릿속을 복잡하게 어지럽혔다.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 따라가다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가 '관계'에서 멈췄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관계'에 대해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 '관계'는 어떤 관계든지 '관계'를 잘 맺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내왔었는데, 바빠진 일상으로 놓쳐버리고 복잡해서 미뤘던 생각들이 쏟아지면서 나만이 세워두었던 관계에 대한 생각에 균열이 생겼다.  

  생각지 못했던 상대방의 애정과 배려가 독이 될 때, 서로가 생각하는 관계의 차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주는 만큼 나에게 똑같은 질량으로 받으려고만 할 때 또는 일적인 관계에서 나보다 우의를 점하려고 할 때나 나에 대한 존중 없이 나를 대할 때, 관계로 맺어서 나를 필요해 의해서 이용하려 할 때 등등 그냥 불필요한 감정 소모라고 치부하며 지나쳤던 일들이 머릿속을 쓰나미처럼 휩쓸었다. 일로 계속 바빴다면 그냥 단순히 감정 소모라고 치부하고 보냈더라면 나중에 이런 감정에 휩싸여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관계'에 대한 생각들을 하면서 자신만의 선을 정하는 건 아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이음새 방법을 가지고 자신을 지키는 '관계'를 마주하는 시간들을 매 순간 마주하고 있을 것이다.


 

' 茶는 이상하고 오묘하다. '



  이런 복잡한 생각들에 잠겨있을 때 이를 풀어내는데 茶는 더할 나위가 없다. 茶를 준비하고, 茶를 마시고 나면 나의 생각들이 한결 부드럽고 차분해진다. 茶를 우리는 행위와 茶를 마시면서 가지는 잠깐의 쉼이 복잡한 생각에 잡힌 나를 한결 여유 있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茶는 복잡한 생각을 풀어가는데 중요한 이음새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혼자서 생각을  , 물을 끓이는 순간부터 나를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있게  준다. 자사호를 선택할지, 개완을 선택할지, 자기로  차호를 선택할지에 따라 나의 생각의 깊이가 차이가 난다. 나를 심리적으로 다스려서 생각해야   주저 없이 '자사호' 선택한다. 차를 선택하고, 茶에 어울리는 니료와 형태를 생각하여 그에 맞는 자사호를 고른다. 茶를 우리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나를 위로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나를 심리적으로 다스려야   자사호를 선택한다. 나의 기분이나 생각을 환기시킬 때는 '개완' 선택한다. 개완을 사용할 때면 茶를 우리는 동작과 茶를 우리는 다양한 방법들로 茶를 우릴  있고, 茶를 선택하는  또한 다양해서 茶를 우리며  다르게 나에게 집중하게  준다. 생각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즐기고 싶을 때는 '자기로  차호' 선택한다. 이럴  한국차(찻잎 또는 대용차) 주로 마시는데 익숙한  맛에 안정감을 받는다. 이런 과정들이 내가 생각을 하고 집중할  가지는 과정들이다.  

  이 과정들을 가지면서 복잡하게 엉켜있던 '관계'에 대한 생각과 정리를 나만의 방식으로 하였고, 茶가 그런 정리를 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 주었다. 나를, 당신을, 서로의 생각을 만들어준 의 시간은 관계에 좋은 이음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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