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랑 Nov 21. 2019

고슴도치

a.k.a. 속수무책

음,

 





지금 내 기분 마치 고슴도치







시력이 나빠 거의 아무것도 안보이고 오직 예민한 후각에만 의존한다.

배가 최대의 약점이며 그걸 숨기려 날카로운 가시들이 세워도

뒤집히면 아무것도 못하고 당하기만 해야하는 걸 너무 잘 안다.









고양이를 비롯한 적이 근처에 오면

그 알량한 가시를 잔뜩 세우고 쉭쉬익 거려도

바닥과 가시 사이의 생각보다 넓은 공간인 허점을

정통으로 찔려 배가 까뒤집히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믿기진 않겠지만 연애이야기

작가의 이전글 11191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