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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룰루 Mar 20. 2024

2006년

밀레니엄 재수생

2006년 3월

1년 더 고생하는 김에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장하고, 더 많이 멋있어지자.     


2006년 5월 22일     

아직은 나를 믿지 못하고, 남을 인정할 줄 모르지만,

내가 커다란 새가 되어 하늘을 날 때 모두를 보듬어 안을 수 있겠지?     


2006년 6월 10일     

대딩한테 쫄지마!

     

2006년 6월 16일    

나를 변명하는 바보가 되고 싶지 않다.

‘나’라는 것만으로도 내게 자랑일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2006년 7월 6일   

정말, 눈물나게 박힌 말.

별을 품고 빛나거라.

나의 부적. 사랑합니다. 지치지 않을께요.


2006년 7월 16일

가능성을 믿지 않으면 시작할 수 조차 없어

  - Pradise Kiss 중에서


2006년 8월 8일     

재딩은 보이지도 않아(먼산)

그래도 진정한 승자는 버림받은 재딩들이 될테다 아자뿡!


2006년 8월 14일     

오늘 배고픈 거 빼면 거의 perfect

잘 해냈으면 좋겠다.

내년엔 내 모든 에너지로 하고 싶은 일을 다했으면 좋겠다. 진짜 잘해내고 싶다. 파이팅!


2006년 8월 23일

더 이상 합격자 명단에 없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나도 축하한다는 말 잘했다는 말이 듣고 싶다고.


2006년 11월

나는 분명히 끝을 향해 걸었다. 나는 반드시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이 숙명론만이 고비사막에서 얻은 새로운 인식으로 가져갈 것이다. 이 숙명론을 털어버릴 수는 없지만 떨쳐버릴 생각도 없으니 말이다. 다만, 포기하는 것 만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사막을 횡단하는 것은 단숨에 되지 않는다. 사막을 횡단하려면 작은 걸음들이 수백만번 필요하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이 길의 한 부분이 되고, 경험의 일부가 된다. 모든 탐험이 매번 진짜 삶이었다.

  - < 내 안의 고비사막을 건너다 – 라인홀드 메스너 > 중에서        


2007년 1월 1일     

원인 모를 갑갑함과 두통과 스트레스의 원인을 알아냈다.

내 방 한켠에 쌓여 있던, 내 재수생활을 쏟아부은 책더미에서 영어책을 펴보는데

새까만 필기를, 차마 볼 수 없었다. 눈물이 계속 난다.

내가 열심히 한 흔적조차 보고싶지 않다. 아니 볼 수 없다.

내가 이렇게 까지 했구나 증명해주는 책더미들을 펼치는데 눈물이 난다.

네가 이렇게 했어. 네가 해난거야. 하는 감동일까.

이렇게 해놓고도 너의 모습은 겨우 이거니 하는 원망의 눈물일까.

1달 반동안 직면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느낌을 느낄 것을 알았던 걸까.

그러니, 저 노력이 빛을 잃지 않게 무너지지 말자.

노력이 당당할 수 있게 멋진 사람이 되자.

수고했어. 정말 1년 동안 수고했어.

정말 멋진 1년이었다.

할만큼 했어. 아쉬움이 남아도, 멋진 1년 보낸거야.

이젠 나의 세상을 살자.

나의 미래를 살자. 내가 만들어 갈 미래를 그리자.

지난 1년 수고했으니, 자책하지 말자. 이젠 미래를 그릴 차례야.


* 표지사진 : https://www.ehistory.go.kr/view/photo?mediaid=38642&mediasrcgbn=PT


모두들 붉은 옷을 입고 독일 월드컵을 응원하러 가는데 혼자 강의실 에어컨 바람이 쎄서 가디건을 입고 여름 거리를 걸었다. 그 때 기억으로 월드컵 사진을 찾다보니 서울시청 신청사가 없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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