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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은비 Jun 12. 2021

거기까지

거기까지.

oilpastel on paper

52 x 75cm

아시아프 떨어졌어요.

아직 실력과 내공이 부족하니

인정하는 결과였습니다.

그래도 3개월 짧은 기간

2절지 사이즈 두 작품을

일과 공모전을 같이 준비했던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격려를

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100% 모든 집중과 열정을

다 쏟아 내지 못한 아쉬움과

악착같이 하지 않은 나에게

실망과 질책을 하게 됩니다.

생업이 98%인 내 삶에

과연 그림에만 몰두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니 그림 50% 정도 비중이 될 수 있는

삶이라도 오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가진 게 너무 없어

현실의 가난에 허덕이기 싫어

현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 그림에 집중하고

다음 해엔 천천히 그림을 놔줄까 합니다.

뜨겁게 사랑한 짝사랑을

친구 사이로 잘 지낼 수 있게

마음 단련하는 과정을

조금씩 조금씩 하려 합니다.

앞으로 그 과정을 고스란히

이곳에 공유하려 합니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집착했는지

나의 기록이자 인사입니다.

저는 이제 헤어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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