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할리우드 영화 세트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눈부신 날씨였다.
장소의 문제였을까?
꿈과 즐거움을 준다 했는데
빙글빙글 돌아가는 화려한 회전목마 앞에서
너는 아이처럼 엉엉 서럽게 울며
내 손에 꼭 쥐여 준 솜사탕..
너의 눈물에 녹을세라
얼른 나의 입속으로 넣어버린다.
입안 가득 찬 달콤함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왜 우냐고
왜 그렇게 서럽게 울고 있냐고
차마 물어볼 수 없었다.
물어보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너의 사랑이 다 했다는 것
너의 사랑이 먼저 끝나 버려
지독한 외로움 속에 나만 홀로 남겨질
미안함과 죄책감의 울음이라는 것을.
_write 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