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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은비 Jul 06. 2022

솜사탕



90년대 할리우드 영화 세트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눈부신 날씨였다.

장소의 문제였을까?

꿈과 즐거움을 준다 했는데

빙글빙글 돌아가는 화려한 회전목마 앞에서

너는 아이처럼 엉엉 서럽게 울며

내 손에 꼭 쥐여 준 솜사탕..

너의 눈물에 녹을세라

얼른 나의 입속으로 넣어버린다.

입안 가득 찬 달콤함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왜 우냐고

왜 그렇게 서럽게 울고 있냐고

차마 물어볼 수 없었다.

물어보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너의 사랑이 다 했다는 것

너의 사랑이 먼저 끝나 버려

지독한 외로움 속에 나만 홀로 남겨질

미안함과 죄책감의 울음이라는 것을.


_write 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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