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wanna May 28. 2018

지극히 평범했던 우리의 지난 연애들

곡 / 버스정류장 - 노리플라이 (no reply)












차가운 노을 짙어지고

어느새 해가 지던

텅 빈 그 정류장





불빛은 아직 희미해도

기억해 손 흔들던 모습이

요즘 난 말이 없어졌어





정류장에 기대어

네 어깨에 턱을 괴고

가만히 널 안고 있으면

불안함도 희망도

가득 태운 차들이

위태롭게 우릴 스쳐가





정류장에 기대어

울먹이는 널 안고서

젖어가는 내 어깨 넘어

스쳐가는 사람들

차가워진 거리에

우린 점점 빛을 잃어가





이제는 그 자리에

아름답던 시절 우리

너와 내가 기대왔던 날

멀어져 간다

점점 멀어져 간다











지나고 보니 모든것이 평범했다.

남들과는 다른

우리만의 특별한 이야기라고

어렸던 우린 그렇게 생각했다.





위태롭고 불안했던 그때,

애써 서로를 위로하며

쓰담으면서도

손끝에서 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외줄타기같은 불안함의 끝을

보지 않기 위한

자기위안일 뿐이라는 것을.





시들어져 차가워져버린

공기와 적막함.

그 속에서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를 아주 평범하게

끝을 냈었다.





이제는 텅 빈 그 곳에서

지난날의 미숙함과

지금의 나를 바라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 시대의 요즘 청춘으로 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