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살면 잃어버린다
가끔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헤맬 때가 있다. 커다란 자동차도 자주 쓰지 않으니 어디에 주차를 했는지 잊어버린다.
자꾸 생각하고 있지 않으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게 되고
결국은 찾지 못할 때도 많다.
그것은 사람도 물건도 다 마찬가지인 듯하다
관심이 없거나 필요하지 않다면 사라져도 사는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사람이나 물건은 잊지 않으려 챙기면서도 나에게 관심도 없고 나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자신과 친하냐는
질문을 주거나 받은 적이 있나요?
이 질문을 남에게 던지지 않고 스스로에게 던진다면 나는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
친하다는 표현은 상대에 대해 알고, 관심 갖고 있으며 그들의 이야기에 충분히 들을 준비와 시간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있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나는 나와 친한가?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나에게 자주 하는 말이
‘바쁘니까 다음에 해,’
‘오늘은 안 되겠어. 또 기회가 있겠지’
‘내일부터 시작하자, 꼭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잖아? 좀 넘어가자...’
늘 이런 식이 많다
필요한지 알고 있고 해야만 하는 것도 알지만 늘 남은 챙기고 나는 뒷전에 있다
중요한 것은 ‘나’인데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나는 왜 사는지
자신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고 나를 모르고 있다면
나는 ‘나’를 잊어버리지 않을까?
관심에서 멀어지면 어디에 있는지 찾지도 자동차처럼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나도 ‘나’를 못 찾을 수 있다
어쩌면 잊는 것은 잃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