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진 않은지,
네가 있는 그곳은 추위와 더위가 존재하는 곳 일까,
참 신기하게도 네가 떠난 이후 매주 목요일은 이상한 속 시끄러운 꿈을 꾸곤 해,
꿈에서 깨 휴대폰을 열면 어김없이 49재 일을 일주일 간격으로 알리는 알림이 떠 있고..
어제는 집에 오는 길에 올림픽대로에서 거의 몸통의 절반이 박살난 빨간색 스포츠 카가 렉카에 대롱대롱 매달린 장면을 목격했어. 운전자는 분명 그 자리에서 즉사했을 것 같아 보이는 모양이더라,
예전이었으면 스포츠 카 탔다고 혼자 모터쇼를 했나 보구먼 하고 무심하게 혹은 힐난하며 비정하게 지나쳤을 거야.
근데 그 순간 저기 탄 사람도 누군가의 아들이나, 딸.. 배우자, 혹은 부모였을 텐데 남겨진 이들은 참 허망하고 슬프겠다 라는 생각만 머리를 맴돌더라, 저렇게 박살이 나고서도 살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49일이 지난 후에는 넌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궁금해. 여기는 겨울이야, 우리가 함께 했던 여름.. 바쁘단 핑계로 미뤘던 가을이 어느새 끝나버리고, 이젠 겨울.
겨울 속의 네 모습은 내 기억 속에 없어서 다행이야, 네가 있는 거긴 4계절이 선선한 가을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