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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 연길 Jun 22. 2021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DAY 20


Q.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가장 자신 없는 것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A. 제가 가장 잘하는  단연 잡생각 하기입니다. 오만 걱정을 필두로 하여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까지 상상해보는 행위라고 정의할  있겠네요. 가끔 심각한 표정으로 땅만 쳐다보며 걷는 애들 길거리에 있죠? 그게 저입니다. 앞에 있는 신호등의 전환 주기가 정녕  시간 같은 것일까. 혹은 연유라떼를 먹고 싶은데 지금 볼살 상태가 어떻지? 추하게 보이려나? 등의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정도의 망상을 하고 있다면 오히려 다행이네요. 어쩌면 수일  저를  받게 만들었던 (사건의 순간엔 화를  냈을 가능성이 농후한) 어떤 사람과의 일을 곱씹어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후회하고 있는 거죠. 그렇다고 이런 제가 싫거나 힘들진 않습니다. 다만 안쓰러울 때는 있다고 해야 될까요.


과거를 돌아보거나 미래를 걱정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다 보니, 현재를 느끼는 순간이 되려 부족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표현이나 감탄에도 자신이 없습니다. 작은 감각들에 반응하며 감동하는  잘하지 못합니다. 어렸을 때엔  잘했었던  같은데 말이죠. 생각과 말을 줄이고, 세상과 타인에 귀를 기울이면 달라지려나요?  역시도 너무  위주로만 생각하는 다짐일까요? 일단은 자주 해보려고 합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계속해서 일관된 답변을 하고 있다고 느낌을 받게 되네요.





* 하루에   강제적으로 글을 쓰게 도와주는 [컨셉진] 인터뷰 구독 서비스에 답변했었던 내용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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