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월극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월 Nov 23. 2021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엔칸토 : 마법의 세계>_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쓰는 재능.

엔칸토 : 마법의 세계

나에게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잔뜩 피로한 표정을 애써 감추며 말을 한다. 아마도 아주 짙은 밤 수없이 한숨을 삼키고 삼키며 고심했을 말을 아주 밝은 대낮에 전혀 내색하지 않고 툭 꺼내놓는다. 그러면 나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날 뜬 눈으로 지새웠을 그 짙은 밤을 상상한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기 위해 깊이 삭혀 냈을 그 마음도 상상하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 조급해진다. 나에게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도 모르게 툭 꺼내놓고만 진심에 당혹스러워하는 그를 애써 모른 채 하고 그의 말을 듣는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었을 그 외로움을 애써 모른 채 하며 또다시 조급해진 내 마음도 애써 모른 채 하며 듣는다. 내가 보는 사람이 있다. 차마 말하지 못해 축 처진 어깨에 힘을 주어 걷는 사람을 본다. 명랑하게 말하기 위해 목에 힘을 주는 그 목소리도 본다. 자꾸만 미끄러지는 그 마음도 본다. 그 사람 때문에 자꾸 조급해진 나는 마음을 고르고 고르다 간신히 말을 꺼낸다.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 본 포스팅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로부터 소정의 비용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내용은 주관적인 의견을 반영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모든 순간이 특별해지는 이곳 ‘엔칸토’
특별한 재능이 있든 없든, 우리 모두는 특별해!

콜롬비아의 깊은 산속,
놀라운 마법과 활기찬 매력이 넘치는 세계 ‘엔칸토’.
그곳에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마드리갈 패밀리가 살고 있다.

‘엔칸토’의 마법 덕분에 초인적 힘, 치유하는 힘 등
저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마드리갈 패밀리.
하지만 ‘미라벨’은 가족 중 유일하게 아무런 능력이 없다.

어느 날, ‘엔칸토’를 둘러싼 마법의 힘이 위험에 처하자
‘미라벨’은 유일하게 평범한 자신이
특별한 이 가족의 마지막 희망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평범한 ‘미라벨’은 과연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영화는 어린 미라벨을 무릎에 앉히고 옛날이야기를 전해주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잔뜩 신이 난 얼굴로 할머니의 역사를 듣던 어린 미라벨은 어느새 자라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동네 꼬마들에게 전해주는 어엿한 아이로 자라난다. 특별한 능력을 하나씩 지니고 있는 가족들이 자랑스러운 미라벨은 동네 꼬마들에게 가족들의 능력을 경쾌한 음악에 맞춰 이야기한다. 날씨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시작으로 누군가의 모습으로 똑같이 변신할  수 있는 능력, 작은 소리까지 다 들을 수 있는 능력, 빵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 무거운 것을 무리 없이 들어 올릴 수 있는 능력까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능력을 하나씩 지니고 있는 가족들을 뿌듯해하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자꾸 묻는 꼬마들의 물음에 주춤한다.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었던 미라벨은 끝내 동네 꼬마들에게 그 사실을 들키고 만다.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 자랑이 되고 싶은 미라벨은 매일 아침 문 앞을 나설 때마다 마음을 다독이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나는 가족의 자랑이 될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엔칸토의 마법이 희미해지고 서서히 무너져가는 미래를 보게 된 미라벨은 엔칸토를 지키지 위해,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6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엔칸토 : 마법의 세계>는 역사상 가장 많고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키며 다채로운 삶의 방향과 모양을 담아낸다. 특히 디즈니 <모아나>의 OST 작곡으로 그래미상 시각매체부문 수상과 "How Far I'll Go"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린 마누엘 미란다가 영화 속 OST의 작곡을 도맡아 이야기의 몰입을 더해주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인물의 섬세한 감정을 보다 더 풍성하게 채워준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가족들 사이에서 미라벨은 그저 평범하기만 한 스스로를 자책한다. 언제나 밝은 표정을 지으며 괜찮다는 말로 마음을 숨기던 미라벨은 누군가의 자랑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속이 상해 숨겨온 마음을 툭 고백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라벨은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과 자신의 쓸모를 계속해서 고민하는 마음만큼 탁월한 재능이 또 있을까. 미라벨은 모든 소리를 다 듣지는 못해도 누군가 쉬이 지나쳤을 아주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거대한 집과 산을 옮기진 못해도 누군가의 무거운 마음을 털어내주기도 하고 정성스럽게 만든 빵을 맛있게 먹어치우며 고마운 마음을 가득 표현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진실한 마음을 발견해주기도 하고 그 누구보다 먼저 용기를 내어 화해의 손을 내밀거나 믿을 거라곤 땅을 내딛고 있는 두 다리뿐이라 생각하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두 다리 가득 힘을 주어 애쓰기도 한다.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마음을 쓰는 능력만큼 값지고 특별한 능력은 없다.



잔뜩 지친 얼굴로 나에게 말을 하던 사람은 말했다. 자신에겐 특별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남들과 다른 재능도 누군가에게 자랑할만한 능력도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뚜렷한 목표도 가지지 못했다고.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가득 찬 고민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더라도 언제 그랬냐는 듯 두 눈을 비비며 하루를 성실히 쌓아 올린다는 것을. 유난히 거칠었던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도 하고 몹시도 외로웠던 날 누군가의 포옹이 절실했다는 말을 기억해두었다가 매번 헤어질 때마다 포근히 체온을 나눠주기도 한다는 것을. 사소한 부탁에도 두 손 가득 고심한 흔적이 묻어나 있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지고 애달파하는 그 마음도 잘 알고 있다. 평범하다며 자책하는 그 마음속에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특별함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몹시도 잘 알고 있다. 영화는 말한다. 비범하게 느껴지는 특별함도 누군가의 성실한 사랑 덕분에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성실한 하루와 사소한 오늘에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특별함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그 성실함이야말로 모든 것을 비범하고 특별하게 만들어내는 가장 고귀한 가치라는 사실을 말이다.  


* 본 포스팅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로부터 소정의 비용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내용은 주관적인 의견을 반영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사월 인스타그램 

사월 유튜브 <사월상영작>






단편 시나리오집 <하지 못한 말이 있어> 구매 안내

1997년, 13살 두 소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을 담아낸 시나리오집입니다. 빨리 어른이 되기를 꿈꾸면서도 변화하는 자신의 몸에 당혹스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평생 함께 할 거라 자신했던 친구와의 관계는 해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합니다. 언젠가 헤어질 거라 생각했던, 서로를 몹시도 싫어하는 줄만 알았던 부모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랑과 믿음을 예상치 못한 순간에 보여주기도 합니다. 너무도 가까워서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낸 시나리오입니다. 독립출판으로 만들어낸 책이기에 독립 책방과 제가 직접 보내드리는 구매 신청 폼에서만 책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책 판형 : 120mm X 165mm

페이지수 : 120p

양식 : 시나리오

제본 : 무선제본

가격 : 9500원

줄거리 : 연희는 혜선과 함께 교환일기를 쓰기로 한다.


판매처 안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스토리지북앤필름 강남점 - 스토어 바로가기

에이커북스토어(전북) - 스토어 바로가기

올오어낫싱(독산동) - 스토어 바로가기

관객의 취향 (관악구) - 스토어 바로가기

재론북스 (신림) - 스토어 바로가기


<오프라인>

스토리지북앤필름 해방촌

느림의 미학 (강원)

하우스 북스 (잠실)  

후란서가 (홍대)

북티크 (홍대)


<사월 배송>

제가 직접 포장하여 배송해드리는 구매 신청 링크

 <하지 못한 말이 있어> 구매 신청 


그동안 정말로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하지 못했던 말을 꾹꾹 눌러 담아냈습니다.

부디 독자님들께 그 마음이 가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실수처럼 보이는 게 더 맘에 들더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