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운 팀으로 전배 했다. 팀장님도 처음 뵌 분이고, 팀원 6명 중 1명 빼곤 모두 처음 본 사람들이다. 그 한 명도 두어 번 얘기 나눈 게 다이다. 원래 하고 있던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이 분야에서 추진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모든 걸 접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전배한 팀의 목표 중 하나가 ESG 사업 발굴이기 때문이다.
ESG란, 이제 모든 기업은 이윤만을 추구하는 경영이 아닌 환경과 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법제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솔직히 이런 어려운 내용은 요 며칠 책이랑 기사 좀 읽으면서 따라 써본 것이고, 아직 잘 모른다. 어쨌든 환경이란 단어가 들어있고, 탄소중립정책과 맞닿아 있다.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았기에 ESG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는데, 퇴사하지 않고도 유사한 영역으로 오게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ESG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고 가만히 있어도 관련 최근 동향이 귀에 들어올 것이다. 내 개인 생활에 소극적으로 적용하던 친환경 생활 방식을 넘어 업무적으로 연결 지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안다! 나도 안다! 그거랑 그거는 다르다는 것을 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를 것이고 기대했던 바와 반대로 흘러갈 것이다. 그럴 확률이 높은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그렇다는 것을 안다. 내가 회사 생활 몇 년인데 그걸 모르겠는가. 하지만 순진한 척, 철없는 척 막연하게 ESG 단어 하나에 꽂혀 지금까지 잘해오던 업무를 내려놓고 새로운 길에 도전한다.
남편에게 이러한 내 결정을 얘기했더니, ”덕업 일치“란다. 덕질과 업의 동일시화!
남편에게 “나는 이제 ESG 전문가가 될 거야!”라고 했더니, 성덕의 길로 간다는 걸로 표현한다.
역시.. 매일 꾸준히 게임을 하더니 이런 표현을 하는구나~ 내 상황과 딱 맞는 표현이다. 나는 올해 덕업일치를 넘어 성덕의 길로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