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련함에 대해서
적당히 할 걸 그랬다.
천천히 갈 걸 그랬지.
우리가 함께 만들어 온 것들이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릴 줄 그때도 알았다면 말이야.
난 지독할 만큼 서툴렀어.
모든 게 처음이었던 만큼
이해할 수 없는 결정도 많이 내렸고.
너와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깊이 새겨진 것도 그런 이유겠지.
그래서 소중한 거고.
모든 게 지나간다는 건 알아.
시간이 지나면 다 흘러가니까.
감정도, 기억도, 추억도.
그렇게 너에 대한 모든 것들이.
너와 관련된 생각들을
어지럽히고 정리하는 일의 반복이야.
분명 내일의 나도
오늘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겠지.
미련한 건 여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