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비밀에 대해서
이별을 말한 사람도 힘들다.
이별의 이야기를 꺼낸 사람도
괴로움에 몸서리친다.
이별을 말한 내 마음은
멀쩡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럴 리가 없잖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결정에 대한
경우의 수가 많지는 않으니까.
지금처럼 내가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형태로 마무리되는 게
너를 위해서도 좋을 거야.
차마 너에게 말하진 못했지만,
나, 다 알고 있었거든.
내가 모른다고 생각했던
너의 이야기에 대해서.
너,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박한평 에세이
<허공에 흩어진 이별의 기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