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나도 오늘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겠지

나의 미련함에 대해서

by 박한평

적당히 할 걸 그랬다.

천천히 갈 걸 그랬지.


우리가 함께 만들어 온 것들이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릴 줄 그때도 알았다면 말이야.


난 지독할 만큼 서툴렀어.


모든 게 처음이었던 만큼

이해할 수 없는 결정도 많이 내렸고.


너와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깊이 새겨진 것도 그런 이유겠지.

그래서 소중한 거고.


모든 게 지나간다는 건 알아.

시간이 지나면 다 흘러가니까.


감정도, 기억도, 추억도.

그렇게 너에 대한 모든 것들이.


너와 관련된 생각들을

어지럽히고 정리하는 일의 반복이야.


분명 내일의 나도

오늘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겠지.


미련한 건 여전하니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이별을 말한 사람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