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연은 어디까지일까?
Will our relationship continue?
처음 카페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던 친구 3명이 1월을 마지막으로 그만두겠다고 했다. 한 친구는 아빠의 청바지 공장을 이어받기로 했고, 한 친구는 자신의 진로를 다시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한 친구도 뭔가 사정이 있겠지 싶어 캐묻지는 않았다. 이 이유들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거짓인들 어떡할까. 내 마음만 속상할 뿐이지.
여기 호치민은 도시이다 보니 대학을 가는 애들이 꽤 많다. 물론 한국처럼 대학을 안 가면 안 된다 그런 마인드는 아니지만. 어쨌든 대학을 다니면서도 아르바이트를 안 하는 애들보다는 하는 애들이 많고, 대체적으로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는 편이어서 카페의 직원들도 이제 겨우 20살, 또는 그 언저리의 애들이 대부분이다.
만남이 있으면 당연히 헤어짐도 있기 마련인데 그래도 정이 꽤 들었는지 괜히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그들의 미래를 위해 잘 가라 놓아주어야 한다. 그들보다 어른된 사람의 도리로써 아쉽고 속상해도 그들의 미래를 응원해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남겨진 숙제,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희망사항은 나의 숙제를 내 것에서 끝내야 한다고, 누군가에게 전가하면 안 된다고 타이른다.
서비스직의 특성상 쉽게 바뀌는 사람의 문제, 키페를 운영하다 보면 그것이 제일 나를 지치게 하는 요소이다. 이렇게 머리가 복잡할 땐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이 나를 위로해 준다.
우리가 다시 만날 일이 있을까?
나는 그들에게 마음을 주었어도 그들에게 나는 단지 잠깐 동안의 '외국인 사장'일뿐이었을 테지.
새로운 직원이 들어오면서 약간의 변화들이 생겨났다. 문화가 다른 친구들과 서로 남의 나라 언어로 이야기하다 보니(우리는 직원들과 영어로 이야기한다) 알다가도 모르겠고, 모르겠다가도 알겠는 것들이 있는데 특히 가면 갈수록 느끼는 것은 이들 사이의 눈치게임과 서열, 경쟁의식 같은 것이다. 물론 어느 나라 어느 조직이든 크게 다르겠냐만, 뭐라고 딱히 정의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문화를 이제는 깊이 파고들어 분석하려고 하지 않는다.
애니웨이,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잘해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