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태도 - 리더의 방문은 의욕 잃은 팀원을 춤추게 한다
일태기(일+권태기)에 빠진 내게 의욕을 불어넣는 팀장님의 행동이 하나 있다.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먼저 찾아와 업무를 공유해주신다는 거다. 와서 보고하길 기다리시기보다 말이다.
난 아직 연차가 낮아 루틴한 업무가 많고, 맡은 교육의 난이도가 그리 높지도 않다. 특히 교육 운영은 품이 많이 드나, 소리소문 없이 하는 업무였다. 어쩌면 주니어레벨에서 겪는 당연한 일태기인데, 그때마다 팀장님이 항상 한 번씩 내 업무에 대해서 물어보거나 공유하려 내 자리에 찾아오신다.
팀장님은 티 안 나게 연수원 출장에서 조용히 사무실로 돌아온 내게 “잘 다녀왔어? 한두 시간 걸린 건가? 마무리는 좀 어땠어?” 물으신다거나, 궁금하거나, 공유해야 할 내용을 직접 내 자리까지 찾아와 말씀하신다. 그 일이 작든, 크든 하루에 한 번은 꼭 말이다.
팀원의 업무 파악을 팀장님이 매일 한 번씩, 꼭 자리에 찾아와 하신다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ㅇㅇ교육 있잖아. ㅁㅁ팀에서 보니까 이런 상황이더라.", "ㅇㅇ교육은 이번에 이렇게 하는 거 맞지?" 등. 그게 큰 이슈든, 사소한 내용이든 내 업무를 실시간으로 알고,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은 계속 공유해 주셔서, '내가 하는 업무가 쓸데없진 않구나'라는 느낌이 든다. 소리 소문 없는 팀원의 고생을 대신 티 내주시는 것 같기도 해 감사했다. '진짜 이거 왜 하지? 하기 싫다' 싶다가도, '그래, 잘해야지.' 하는 자극이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먼저 찾아가 업무에 관심을 가지는 것' 나같이 일태기에 빠진 팀원을 다시 북돋우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전제는 있다. 그 관심이 사적이거나, 고민하는 업무 외 이야기이면 안 된다거나, 팀원만큼 업무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팀원의 업무를 많이 공부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그래야 팀원은 자주 관심 갖는 팀장에 진정성을 느끼고 나처럼 의욕을 얻든, 감동을 받든 하지 않을까.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야 가까워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지금 팀장님은 내 일상을 거의 물어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 팀장님이 그 어떤 리더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먼저, 자주 업무에 관심을 표현해 주는 것의 힘은 생각보다 강한 것 같다.
Eva Bronzini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6957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