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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필가 박찬선 Dec 08. 2018

12월의 단상

일 년의 끝자락인 12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쌀쌀한 바람이 간간히 불더니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노랗고 빨갛게 화단을 장식했던 꽃들이 속절없이 힘을 잃고 푹 데쳐진 무청처럼 드러누웠습니다. 나무 가지 사이로 간간히 고개를 내미는 쪽빛 햇살이 숨 가픈 호흡을 불어 넣어 보지만 쓸쓸함만 가득합니다.      


어제는 짬을 내어 수암산에 올랐습니다. 앙상한 나무들이 차가운 바람에 몸을 움 추리고 양지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햇살 한 수 푼이 그리 운가 봅니다.      


우리의 삶은 일조량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낮의 길이가 짧아져 일조량이 떨어지면 기온이 점점 내려갑니다. 동지가 가까워 올수록 밤이 길어지고 기온은 더 떨어집니다. 날이 추워지니 온 세상이 꽁꽁 얼었습니다.  

    

우리 마음도 일조량의 영향을 받습니다. 햇살 같은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게 부어질 때 마음의 기온이 올라가 따뜻해집니다. 따뜻한 곳에서 생명이 자라나듯이 따뜻한 마음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자라고 행복이 자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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