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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터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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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필가 박찬선 Mar 30. 2019

터키여행2

안탈리아

     

빽빽하게 짜여진 일정임에도 새벽은 저절로 깨어났다. 둘째 날은 갑바도기아 열기구 투어로부터 시작되었다. 아침6시 일어나 20인승 벤츠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달려갔다. 아직 동이트기전인에 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열기구에 바람을 불어 넣고 불을 뿜어 가열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열기구를 하나를 띄우는데 10명 정도의 인원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런 열기구들이 성수기 때는 200개 띄워진다고 한다.      

갑바도기아 열기구

드디어 공중 부양하는 것처럼 열기구는 하늘 높이 떠올랐다. 온 몸이 공중에 떠 있는 묘하고 짜릿한 감동이 밀려들었다. 여기저기 감탄사가 연신 터져 나온다. 갑바도기아의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다 내려다보였다. 저 기암괴석들 사이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며 살았던 믿음의 선진들의 삶의 그림자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열기구는 1 시간 정도 오르내리기를 반복한 다음 떠오르는 태양의 아름다움과 함께 최고의 추억을 선물하며 마무리되었다.      


갑바도기아의 여행을 마친 우린 곧 바로 버스를 타고 사도바울이 1차 선교 여행을 왔던 안탈리야를 향해 출발했다. 안탈리야로 향해 가는 도중 우리는 사도행전에서 이고니온이라고 불렸던 콘야를 지나갔다. 콘야는 “양의 가슴”이라는 뜻인데 지금은 인구 120만의 도시이다.       


콘야에서 안탈리아로 넘어오는 길은 그야말로 험산준령이었다. 해발 3000미터의 타우루스 산맥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뻗어 있었다. 바울과 바나바가 1차 선교 여행 때 이 험산중령을 넘어 왔다니 가슴이 먹먹해질 뿐이다.       

타우루스 산맥을 지나면서

갑바도기아에서 출발한지 8시간이 되어 드디어 목적지인 안탈리아에 도착했다. 곧 바로 호텔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지만 가이드가 갑자기 지중해 유람선 투어를 밀어붙이는 바람에 피곤은 가중 되었고 유람선 투어는 돈이 너무 아까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은 안탈리아 구시가지 순례로 시작되었다. 사도 바울이 1차 선교 여행 때 구브로에서 배를 타고 이곳에 도착해 막막한 가슴을 안고 걸어 다녔을 골목길을 걷노라니 바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터키는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다. 소아시아를 기준으로 북쪽은 흑해, 서쪽은 에게 해, 남쪽은 지중해가 펼쳐진다. 안탈리아는 지중해 휴양도시를 대표한다고 한다. 이 도시는 페르가몬 왕국의 아탈루스 2세 때에 세워진 도시로 왕의 이름에서 도시 이름이 유래했단다. 아탈루스 2세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쉴만한 곳을 찾아내 자신의 이름을 새겼고 바다와 산맥과 태양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 도시를 세운 것이다.      

안탈리아의 구 시가지인 칼레이치에는 오스만투르크 때 세워진 성곽들의 잔재가 지금도 남아 있다. 도시에는 유독 붉은색 벽돌로 지은 붉은 기와지붕의 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안탈리아 구시가지


안탈리아 거리
쥐엄열매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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