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철의 피로사회를 읽어보자
우리가 괜찮지 않은 이유
피로사회 (written by 한병철) 에 의하면 지금 대부분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긍정과다의 사회이다.
이 긍정성 과잉의 사회에는 병리적 혹은 면역학적 구도의 특징인 이질성과 타자성이 없다.
다만, Yes we can! Course we can! 등의 일체성이 개인을 무기력하게 한다고 한다.
이런 성격의 사회에서 개인은 이질적인 것과 싸우기 보단,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한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이 우울증이라고 정의하자면, 우울증이 바로 긍정성 과잉 사회의 대표적인 질병인 것이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긍정 성향의 사회에서 개인은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자괴를 느낀단다.
반대로, 기존의 규제하고 부정하는 부정성향의 사회에서의 개인은 반항적이었고 규율에 반해 광적이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사회가 낳는 각기 다른 문제점인 것이다.
뭐든 할 수 있고 그 ‘해낸 무언가'가 중요한 성과사회.
성과사회는 Yes라는 모티베이션으로 꽉 차 있을 법하지만
이면을 진단해보자면 그 모티베이션이 바로 새로운 착취가 된다.
예전처럼 군주가, 주인이 나를 지배하고 나는 복종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해서
지금 같은 성과사회의 개개인들이 자유로운 존재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그들은 자기 자신이 지배자이자 복종하는 자 이기 때문에. 곧 가해자이자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청춘은 원래 아픈 거야’ 혹은 '이래라 저래라'식의 책 보다..
냉철하고 명확하게 특정 범주의 집단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전반을 분석해주는 이 책이 나는 훨씬 더 위로가 되고 Insight가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