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도의에 대해서 쓰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완독 했다. 읽다가 힘들어서 다른 책 읽고 다시 돌아와 결국 끝냈다.
주인공이 선생님을 처음 만나게 된 순간부터 선생님과 관계를 이어오며 선생님의 과거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사회생활을 가로막는 이유인 것을 알게 되는 데 결국 선생님의 유서로 과거를 알게 되는 이야기다.
선생님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 결국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인데 흡사 미스터리 추리소설과도 닮아있다.
너무 섬세하고 소심한 아까운 생명이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이 책에서 세 명이 죽는데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사랑과 우정 중 도대체 선생님은 무엇을 선택했어야 후회가 없었을까… 비극이 비극을 부르는 결말은 독자들에게 그리고 주인공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걸까?
인간에 대한 기대를 잃고 은둔자로 지내던 선생님을 보며 나는 어떤 면에서 흡사 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사람에 대한 의심이 많은데 마음을 내어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선생님도 주인공에게 과거를 털어놓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주인공의 관점에서는 미지의 인물이지만 유서를 통해서 괴로웠을 선생님의 마음을 짐작하게 된다. 주인공에게 보낸 길고 긴 편지를 통해서 우리는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비로소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이렇게 상세히 말하지 않는 이상 모두 선생님과 같은 미지의 인물이다. 이 소설을 통해서 선생님이라는 한 인간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주인공과의 관계를 통해서 선생님은 안식을 얻은 걸까. 말 못 할 비밀을 주인공에게만 털어놓음으로써 주인공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가르침을 남기고 떠나는데에서 마지막으로 인생의 의미를 찾은 걸까. 그래서 이 책에서 그를 선생님이라고 부른 걸까.
읽으면서 좀 답답한 면도 있었지만 읽는 내내 잔잔하게 펼쳐지는 전개가 감성적이었다. 일본 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더 읽다 보면 일본 특유의 문화와 감성을 더 잘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북클럽문학동네에서 받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