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1 마음타래
치과에서 다녀오는 길에 문득 바라본 밤 길의 보도블록이 하늘에 떠있는 별처럼 반짝거리는 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이는 보도블록은 눈 위에 올리는 글리터 섀도우처럼 화려했고,
그 어두운 밤공기를 가르며 오가는 길거리의 빛줄기에 끊임없이 반응하듯 반짝였다.
그 생각을 떠올린 채 고개를 들어 바라본 하늘은 도심 속 매일의 하늘과 다르지 않게 새까맣게 별 하나 보이지 않았다.
참 아이러니하구나.
별처럼 아름답게 반짝이는 보도블록을 보며 되게 예뻐서 그 자리에 서서 반짝이는 바닥을 멍하니 쳐다보고 싶었다.
0.1초 정도 고민하다가 감수성이 촉촉해진 조금은 위험한 나를 발견하고 얼른 집에 가고 싶어졌다.